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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현금 건넨 날짜·액수 메모 지시"

"캠프에서 필요하다고 했다"

상자에 1억원 담아서 전달

"약입니다" 농담도 건네기도

남욱 변호사가 27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배임 의혹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일당'인 남욱씨의 지시로 수억원을 정민용씨에게 전달하고 액수와 시기를 메모로 남겨뒀다는 남씨 측근의 증언이 나왔다.

남씨의 측근이자 천화동인 4호 이사인 이모씨는 3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돈을 전달하고 메모를 남긴 경위를 설명했다.

이씨는 "남욱 대표가 미국에 출국해 있던 2021년 9월 연락해 '4월부터 8월까지 정민용에게 전달한 현금 날짜와 금액, 자금이 어떻게 조정됐는지를 메모해놓으라'고 해서 작성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남욱이 '내 목숨줄이니까 현금 액수와 날짜를 적어놓으라'고 말했던 것이 맞나"라고 묻자, 이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씨는 이어 "남 대표가 '내 목숨줄'이라는 표현을 썼고, 제 성이 이씨여서 제목을 'Lee list'라고 쓰고 현금이 오간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려고 괄호에 'golf'라고도 썼다"고 했다. 검찰이 언급한 메모는 'Lee list(golf)'라는 제목 아래 시기와 액수가 기록된 것으로, 4차례에 걸쳐 총 8억4300만원을 건넨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씨는 "총 8억4700만원이 맞는데 오기"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남 대표가 전화해서 금고에 있는 돈을 주라고 해서 정민용씨에게 전달했다"며 "남 대표 사무실 금고를 열어 현금이 들어있는 쇼핑백을 꺼내 정씨에게 줬다"고 진술했다. 그는 "1억원이 정말 정확하게 들어가는 상자에 담겨 있어서 '1억원이 딱 들어가네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며 "정씨가 자신의 백팩에 담아 돈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검찰이 "돈을 건네면서 '이건 약입니다' 하고 농담했던 것 기억하나"라고 묻자, 이씨는 "맞다. 현금이 들어있는 쇼핑백이니까 이건 현금이 아니라는 뉘앙스였다. 남 대표가 즐겨 먹는 약의 쇼핑백이었다"고 답했다. 돈을 건넨 시기가 2021년 4∼5월이냐는 검찰 질문에는 "그렇다"고 했다. 지난 21일 증인으로 출석한 정씨 역시 이씨로부터 돈을 건네받을 때 종이 상자에 담긴 현금 1억원이 영양제 쇼핑백에 담겨 있어 이씨가 "약입니다"라고 농담했다고 증언했다.

김용씨 측 변호인이 "남욱이 유동규가 어떤 사람이라거나 돈 얼마를 준다고 말한 일이 있나"라고 묻자, 이씨는 "8억4700만원을 유동규씨에게 가져다준다고 했다"고 답했다. 변호인이 재차 "(돈을 받는 게) 유동규라고 하던가 김용이라고 하던가"를 묻는 질문엔 "유동규가 얘기해서 주는 거라면서 '캠프에서 필요하다고 한다'고 했다"며 "(남씨가) 돈이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줄 아나, 이런 식으로 얘기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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