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북한의 무인기 대응을 위해 긴급 이륙하다 추락한 KA-1 경공격기(공중통제공격기) 사고는 정비 불량과 조종 미숙으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군 사고조사단은 30일 국방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엔진 연료조절장치에 대한 창정비 작업절차 미준수로 인한 엔진 이상 현상과 조종사의 상황 판단 및 처치 조작 미흡이라는 복합적 원인으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조사조사단에 따르면 사고는 조종사가 이륙 직후 연료조절 장치의 이상으로 인해 엔진이 정지한 것으로 착각해 회항하기 위해 급하게 선회하면서 항공기 실속 현상이 발생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군 사고조사단은 “엔진 이상이 발생했으나 엔진은 추락할 때까지 가동돼 있었고 엔진 정지 상황을 알려주는 경고등과 주의등도 모두 켜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사고조사단은 “시뮬레이션 결과 사고 발생 시점에서 5도 이내의 정상적인 강하각을 유지했더라면 안전하게 회항할 수 있었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엔진 출력이 이상이 발생하자 비상 처지하던 중 미숙하게 대처했다는 것이다. 조종사는 민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KA-1가 지상 충돌 1초전에 비상 탈출했다.
엔진 출력의 이상 현상에 대해서는 연료조절장치를 담당한 정비사가 정비 절차를 잘 못 적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군은 밝혔다. 당시 정비사는 연료공급량을 조절하던 부품 중 하나인 ‘테플론 튜브’를 바르게 정착하지 못해 연료공급이 일정하게 이뤄지지 않았아 엔진이 비상적으로 작동했다는 것이다.
공군은 사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고기 조정사와 관련 정비사, 지휘책임자 등 사고 관련자를 문책위원회에 회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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