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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인디펜던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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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2월 달리아 그리바우스카이테 리투아니아 당시 대통령이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찾았다. 그리바우스카이테는 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건조한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명명식에 참석해 선박의 이름을 독립이라는 뜻의 ‘인디펜던스(Independence)’라고 선언했다. 그는 “오늘은 에너지 독립이라는 꿈을 이뤄낸 역사적인 날”이라고 강조했다. ‘바다 위 LNG 기지’로 불리는 인디펜던스호는 길이 294m, 너비 46m로 최대 7만 톤의 LNG 저장 능력을 갖추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현재 발트해 연안의 클라이페다에 정박한 인디펜던스호 덕택에 내륙을 통한 러시아산 가스 일변도에서 벗어나 에너지 자립의 발판을 마련했다.

1990년 옛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리투아니아는 2014년까지 가스 공급을 전적으로 러시아에 의존해 숱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러시아는 독일에 비해 30% 비싼 가격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등 에너지 무기화에 나섰다. 러시아의 정책에 반기를 들면 가스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그리바우스카이테 대통령은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디펜던스호를 밀어붙여 ‘발트해 철의 여인’이라는 별명을 얻게 됐다.



리투아니아는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21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해저 전력 케이블은 인근 국가로부터 전력을 수입해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또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가스망을 잇는 파이프라인은 연간 20억 ㎥의 천연가스 수송 능력을 갖고 있는데 지난해 5월부터 상업 운영에 들어갔다. 지난해 8월에는 발트해 인접 국가들과 공동으로 2030년까지 해상 풍력 발전량을 7배나 늘리기로 합의했다.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의 횡포에 맞선 에너지 자주권 확보의 성공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해 4월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가장 먼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했으며 EU 차원의 대(對)러 제재 조치를 주도하고 있다. 에너지는 주권·안보와 직결된 문제인 만큼 우리도 특정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에서 벗어나 에너지 독립을 지켜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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