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 결정을 내리면서 ‘책임 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30일 LG에너지솔루션은 권영수 부회장이 회사 주식 1000주를 장중 매입했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의 1주당 취득 단가는 57만 2800원이다. 총 매입 금액은 5억 7280만 원이다.
기존에 1000주를 갖고 있던 권 부회장은 이번 주식 매입으로 보유 주식 수가 2000주로 늘었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4월에도 회사 주식 1000주를 주당 42만 원에 매입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도 자사주를 4년 만에 신규 취득했다. 조 사장은 LG전자 보통주 2000주를 주당 11만 3600원에 매입했다. 총매입 규모는 2억 2720만 원이다. 조 대표가 보유한 자사주는 4373주로 늘었다. 조 사장이 LG전자 주식을 사들인 것은 최고전략책임자(CSO·부사장)로 재직하던 2019년 10월 이후 4년 만이다.
이들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 경영 실천을 바탕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이다. LG엔솔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사 주식을 매입하면서 책임 경영 실천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며 “미래 고객 가치를 높이고 주주 신뢰를 강화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취임 2년 차를 맞은 조 사장 또한 LG전자의 기업가치를 더 끌어올리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의 주가는 연초 대비 30% 이상 크게 올랐는데 이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시장에 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LG전자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8만 6400원이었으나 이날 11만 3100원에 마감해 30.9% 상승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