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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1만개 쓰는데…" 7년째 끝날줄 모르는 생리대 '유해성 논란'[지구용 리포트]

소비자 선택권 확대 '의외의 효과'도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 /이미지투데이




일회용 생리대에 대한 불신은 2017년 ‘생리대 파동’부터 본격화됐다. 당시 여성환경연대가 강원대에 의뢰해 시판되는 생리대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인 11종 모두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검출됐다. VOCs는 유기화합물 중 휘발성이 있는 물질을 총칭한다. 피톤치드처럼 유해하지 않은 VOCs도 있고 대부분의 공산품이나 건축물 등에서도 유해하지 않은 수준으로 검출되고는 하지만 배기가스, 주유소에서 배출되는 VOCs는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꼽힌다. 식약처는 같은 해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666종을 전수조사해 “인체 위해를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발표했으나 위해 평가 방법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특정 제품 사용자 5300여 명이 부작용을 호소하며 제조사를 대상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법원은 2020년 제조사의 손을 들어줬다. 위해성을 입증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여성환경연대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제조사는 패소했다. 시험 결과 공표나 문제 제기 과정이 과학적이고 공정했다는 게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이후 생리대 파동은 가라앉는 듯했지만 식약처가 지난해 10월 ‘일회용 생리대 건강 영향 조사’ 결과를 내놓으며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생리대에 포함된 VOCs가 생리통, 외음부 트러블 등과 관련됐을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기 때문이다. 다만 식약처는 “통계적 관련성을 연구했을 뿐 일회용 생리대가 인체에 미치는 건강 위해 가능성을 조사한 연구는 아니었다”며 “2017년부터 위해성 평가를 실시한 결과 위해한 수준이 아니며 일회용 생리대를 계속 사용해도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이 같은 논란을 종결해줄 종합적인 연구가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도 없다는 점이다. 미세플라스틱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다만 7년의 생리대 파동은 의외의 ‘성과’도 거뒀다. 과거보다 엄격한 유해 물질 검출 기준치를 적용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업계에서 “이만큼 조사하고 검수하는 나라가 한국뿐이기 때문에 해외에서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할 정도다. 경쟁자가 서넛에 불과했던 시장에 미국 아마존의 생리대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한 라엘, ‘입문용 월경컵’으로 입소문이 난 ‘루나컵’, 독성 물질이 없는 천연 흡수체 ‘셀라텍스’를 생리대에 적용한 이너시아 등 신생 기업들도 대거 뛰어들었다.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오히려 늘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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