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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리바운드' 장항준 감독의 중꺾마 ”춤을 추더라도 남의 장단에 춤추지 말자"

장항준 감독 /사진=미디어랩시소




장항준 감독이 '리바운드' 개봉을 앞두고 제작 과정에 있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지난 3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리바운드'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리바운드'는 부산중앙고의 전국 경기 출전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신임 코치로 부임한 강양현(안재홍)의 지도 아래 성장하는 오합지졸 농구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장항준 감독 /사진=미디어랩시소


장항준 감독은 어렵게 '리바운드'를 제작했다.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제작 과정 자체가 '리바운드'"였다고 말한 그는 농구 중에서도 고교 농구라는 비인기 종목을 소재로 작품을 탄생시킨 과정을 밝혔다. 한차례 투자 기회가 어그러지고 난 다음 절망하고 있던 장항준 감독에게 손을 내민 것은 넥센이었다.

"넥슨이 영화사업을 하려고 준비했고 시나리오를 찾고 있었다. 만장일치로 '리바운드'로 결정됐다고 들었다. (넥슨 담당자가) 사람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배우들을 누구를 쓰던 상관없다고 이야기했다. 보통 누구를 넣으라고 이야기하기 마련인데 덕분에 새로운 배우들을 발굴할 수 있었다. 그 말씀이 굉장히 고마웠다.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리바운드’의 바탕이 된 실화의 주인공이자 배우 이신영이 연기한 역할인 천기범 농구선수의 음주운전이 적발되었을 당시 당황스러웠던 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그때는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멈출 수 없었다. 난관이 없는 작품은 없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장항준 감독 /사진=미디어랩시소


장항준 감독은 부산중앙고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리바운드'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최대한 현실에 가까운 작품을 만들었다. 배우들과 함께 이전에 없었던 농구 영화를 만들기 위해 최고의 호흡을 맞춰갔다.

"스포츠 영화 특성상 스포츠가 잘 구현되어야 하는데 배우들이 진짜 선수가 아니기에 흉내를 낼 수밖에 없었다. 동작을 가장 비슷하게 해야 하는데 농구는 그게 안 되더라. 기본적으로 1, 2년 해서는 드리블도 제대로 못 하고 자세가 안 나온다. 그래서 몇 달 동안 합숙을 하면서 유의미하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종류의 합들을 맞춰갔다."



그는 ‘리바운드’에 출연한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먼저, 그는 주연 배우 안재홍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허점이 보이는 연기를 좋아했다. 이 연기는 안재홍밖에 못한다. 박서준이 하겠는가.(웃음) 사람의 가치관이 정말 올바르고 겸손하고 선하다. 생각하고 천천히 움직인다. 태도 자체가 굉장히 좋았다.”

더불어 신인 배우들에 대해 그는 “배우 정진운, 안재홍 이외에는 다들 무대 인사도 처음 가봤다고 하더라.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 친구들이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배우들의 고된 연습이 있었고 그것을 찍으면서 점차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배우들을 향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장항준 감독 /사진=미디어랩시소


'리바운드'는 4월에 한국 영화 '킬링 로맨스'(감독 이원석)와 '드림'(감독 이병헌)과 함께 극장가를 찾아온다. 그는 흥행 성적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이쪽 길을 어렸을 때부터 오래 하다 보니 철학 같은 것이 생기더라. 남이 좋아하는 것을 하지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었다. 춤을 추더라도 남의 장단에 춤추지 말자고 생각했다. 내가 설레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즐거워야 남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될 것은 되고 안 될 것은 안 된다. 그것이 영화인의 숙명일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장기자랑'(감독 이소현)은 무려 같은 날인 4월 5일에 개봉 예정이다. 이에 대해 평소 세월호 참사 관련 영화 행사에 참여했던 그는 '장기자랑'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장기자랑'에 관한 것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요즘 독립 영화들이 너무 좋지 않았다. 독립영화가 잘 되어야 하는데 자본 편중이 심한 현실이다. 친하고 좋아하는 감독들이 많은데 일이 없다. '장기자랑'으로 독립영화 판이 다시 살아났으면 좋겠다. 영화라는 것이 단순하게 즐기는 것일 수도 있지만 문화적, 문학적 가치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독립영화가 무너지면 한국 영화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 응원하고 모두가 잘 되어 손익분기점을 넘겼으면 좋겠다."

한편, '리바운드'는 오는 5일 극장가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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