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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금통위원에 장용성·박춘섭…노동·예산 전문가 채운 금통위

4월 20일자로 금통위원 2명 교체

장용성, 李 총재와 같은 대학서 근무

노동시장 분석 강점·공공요금 억제 비판

박춘섭, 기획재정부 예산통 출신

한은 별관 입찰 당시 조달청장 인연 눈길

장용성(오른쪽 첫 번째) 신임 금융통화위원 후보자가 올해 2월 열린 한국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 공동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창용 한은 총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조사국장, 장 후보자. 이호재 기자




이달 20일로 임기를 마치는 박기영·주상영 두 금융통화위원 후임으로 장용성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박춘섭 전 조달청장이 추천됐다. 한국은행의 정책 기조가 1년 8개월 동안 이어진 금리 인상기에서 동결기로 전환하는 시점인 만큼 두 신임 금통위원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장 후보자는 이창용 한은 총재와 서울대뿐만 아니라 미국 로체스터에서 교수를 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박 후보자도 한은이 통합 별관 입찰 과정에서 손해가 발생했다며 조달청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 그때 당시 조달청장을 지낸 인연이 있다.

5일 한국은행은 이 총재와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각각 장 후보자와 박 후보자를 후임 금통위원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두 후보자는 절차를 거쳐 오는 20일 이후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이번 금통위원 인선은 오는 11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끝난 이후 이뤄질 것이란 시장 예상을 깨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국내 대표 거시경제학자인 장 후보자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동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를,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에서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를 지냈고 현재도 장기 자문을 맡고 있다. 미국 펜실베니아대, 로체스터대, 연세대 등을 거쳐 2018년부터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현재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금융분과장을 맡은 만큼 그동안 유력한 금통위원 후보로 꼽혀왔다. 박기영·주상영·임지원·조동철·신인석 등 금통위원 다수가 국민경제자문회의서 활동한 경력이 있다. 장 후보자와 이 총재는 시기는 다르지만 서울대와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는 공통점도 지닌다.



장 후보자는 거시경제 분야 중에서도 노동시장 분석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근로장려세제의 거시경제적 효과, 생산·고용·물가 관계의 변화 등 다양한 연구 결과를 발표해왔다. 지난해 물가 관련 연구에선 전·월세 가격, 자가 주거비, 억제된 공공요금 등을 반영하면 물가 상승률이 3%포인트 더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실제 물가가 통계청이 발표하는 지수보다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둘 가능성이 제기된다. 당시 장 후보자는 “공공요금 인상 억제는 자원 배분의 왜곡을 가져오는 부작용도 함께 수반할 수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박춘섭 신임 금융통화위원 후보자. 이호재 기자


기획재정부 출신 박 후보자는 대표적인 예산통으로 꼽힌다. 대전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뒤 영국 맨체스터대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기재부 내에서도 예산총괄과장, 대변인, 경제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예산실장 등을 두루 지냈다. 조달청장을 역임한 이후 2022년부터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다.

특히 박 후보자는 한은과도 인연이 깊다. 최근 한은은 통합 별관 신축 과정에서 입찰 문제로 공사가 지연돼 손해가 발생했다며 조달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조달청이 2017년 12월 한은 별관 재건축 공사 낙찰 예정자로 계룡건설을 선정했는데 당시 589억 원을 적게 쓰고도 2순위로 밀린 삼성물산이 조정을 신청하면서 이후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까지 이어졌다. 한은은 각종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예정보다 3년 늦은 2019년 착공해 막대한 손해가 발생했다. 박 후보자는 2017년 7월 24일부터 2018년 12월 14일까지 조달청장을 지냈는데 조달청이 계룡건설을 낙찰한 시기와 맞물린다.

박 후보자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재정·예산 전문가로 30년 동안 쌓은 공직 경험과 지식을 잘 활용해서 통화정첵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은 똑같이 경제 안정과 성장이 중요한 목표”라며 “수단의 차이일 뿐 같은 목표를 갖기 때문에 통화정책에서 제 강점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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