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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정자교 갑자기 붕괴…시민 2명 사상 '날벼락'

30년 된 철근 등 노후화 가능성

작년 정밀점검땐 합격 판정받아

붕괴된 교각. 사진 제공=경기도소방재난본부




경기 성남시에서 교량에 설치된 보행로가 갑자기 무너져 시민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교량은 30년이 넘었지만 지난해 점검에서 ‘합격’ 판정을 받아 붕괴 원인을 놓고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 오전 9시 45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서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인 정자교의 한쪽 보행로가 무너져내렸다. 이 사고로 30대 후반의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고 30대 남성 1명이 허리 등을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정자역 방향으로 걷다 보행로가 순식간에 붕괴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당 신도시 조성과 함께 1993년 건설된 정자교는 왕복 6차로의 총길이 108m, 폭 26m인 교량이다. 도로 양측으로 보행로가 있어 걸어서 건널 수 있다.

정자교는 2021년 5월 정밀 점검에서 C등급 판정을 받았으나 지난해 보수를 통해 B등급을 받았다. 따라서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우선 시는 교량 하부를 지나는 지름 20㎝짜리 상수도관 파열에 의한 것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 중이다. 교량 하부에 연결돼 지나가는 이 상수도관은 현재 파열된 상태다. 하지만 보행로 붕괴 전 파열된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다른 가능성은 노후화다. 지난 30년간 지속적인 보수와 보강 등을 해왔어도 콘크리트와 철근의 결합력이 느슨해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지난 안전 점검 주요 결과표에도 정자교 포장에서 균열과 배수구 막힘, 연석·슬래브 균열 등이 확인됐다고 기재됐다. 이날 사고 현장을 방문한 김병욱 의원(성남분당을)은 “당시 교량 일부에서 균열과 유실·파손 등이 확인됐음에도 추가적인 안전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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