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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뱅 수신자금 '쏠림'…80%가 단기예금

3社 3개월미만 예금잔액 54.8조

전체 예금 67.9조의 80% 넘어

48조는 '1개월 미만' 초단기예금

"뱅크런 대비 유동성 지속 점검

수신 포트폴리오 다각화 필요"

인터넷전문은행 3사 단기예금 비중




국내 인터넷은행들이 보유한 수신 자금의 80%는 3개월 미만의 단기 예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객이 인출을 희망하면 돈을 즉시 지급해야 하는 요구불예금 비중이 무려 98%에 달한 곳도 있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뱅크런’이었던 만큼 전문가들은 인터넷은행들이 수신 조달 창구를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4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케이·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만기 3개월 미만 예금 잔액 규모는 54조 8600억 원으로 집계됐다. 3사의 전체 예금(67조 9600억 원)의 80.7%에 달하는 수치다.

3개월 미만 예금 가운데 요구불예금, 기업 자유 예금 등 수시 입출식으로 구성된 ‘만기 산정 곤란’ 예금 잔액은 총 48조 4200억 원에 달했다. 인터넷은행에 보관된 예금의 60%는 언제든 즉시 빠져나갈 수 있는 돈인 셈이다. 이 같은 예금은 현금과 유사한 유동성을 지녀 통상 만기 1개월 미만의 ‘초단기 예금’으로 분류된다.

특히 토스뱅크의 경우 수신 잔액의 98.2%(19조 9500억 원)가 수시 입출식으로 구성돼 있었다. 토스뱅크 이용자 대부분은 돈을 맡길 때 언제든 뺄 수 있도록 거치 기간을 설정하지 않은 것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총수신 대비 요구불예금 비중도 각각 62.0%, 54.7%에 달했다. 3개월 이하 예금까지 합친 단기 예금 비중은 카카오뱅크 75.7%, 케이뱅크 66.2%로 각각 늘어난다.



인터넷은행의 ‘초단기 예금 쏠림’은 시중은행과 비교해도 뚜렷하다. 지난해 말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예수 부채는 총 1710조 73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만기 3개월 미만의 단기 예금 비중은 61%(1043조 5800억 원) 수준이었다. 개별 은행으로 봐도 단기 예금 비중은 60% 초중반 선에 그쳤다.

전문가 및 금융 당국은 인터넷은행들의 수신 포트폴리오에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3월 예금보험공사가 발간한 ‘2022년 금융리스크리뷰 보고서’에서 “온라인 예금 비중이 급격히 증가 중이고 올해 예금 상품 중개 플랫폼도 도입될 예정이라 예금의 급격한 이동에 따른 일부 은행의 유동성 리스크를 꾸준히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선임연구위원은 “특히 인터넷은행의 경우 만기 3개월 이하의 단기 예수 부채 비중이 최대 100%에 달해 뱅크런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민 의원은 “최근 미 SVB 사태 등에서 보듯 뱅크런이 발생하면 위기가 순식간에 올 수 있다”며 “특히 수신 대부분이 초단기 예금으로 이뤄진 인터넷은행은 예금자보호제도에만 기대기보다는 자금 조달 구조를 탄탄히 하고 혁신 및 리스크 관리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도 “인터넷은행들의 수신 구조 창구 다변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금융 당국도 공감하며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인터넷은행 역시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에 나선 상황이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24일 첫 정기 예금상품인 ‘먼저 이자 받는 예금’을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예금의 만기는 6개월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수신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일환으로 최근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했다”며 “당장 연(年) 단위의 적금 상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으나 (수신 구조 다각화를) 차근히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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