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올 여름까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을 강행한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첫 우주인인 이소연(45)의 과거 발언이 비판받고있다.
이소연은 2018년 11월 디스커버리채널 아시아가 제작하고 방송한 '후쿠시마의 꿈, 그 너머'에 출연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악의 방사능 유출 사고가 발생한 뒤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후쿠시마 지역의 변화를 조명했다. 더 이상 방사능 문제가 없고 지역 생태가 살아나고 있다는 기획 의도로 제작된 프로그램으로, 후쿠시마 농산물과 해산물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식품 안전 검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당시 이소연은 방송에서 후쿠시마의 한 복숭아 과수원을 방문해 복숭아를 받아먹으며 "색깔이 예쁘다. 한 번 드셔보시라. 참 맛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를 두고 국내에서는 '한국인 최초 우주인'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이소연이 후쿠시마 홍보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고있다.
그러자 이소연은 "나는 과학의 시선으로 후쿠시마의 진실을 확인하고 싶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최근에도 서울 마포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자신의 책 '우주에서 기다릴게' 소개 자리에서 해당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게 된 과정에 대해 언급했다.
이소연은 "우주인이 돼서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내려다보는 몇 안 되는 사람이 되고나면 전 지구적인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며 "도움이 필요하거나 관심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안 생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송 전체는 어부들의 힘든 상황, 벼농사 짓는 분들의 힘든 상황이 나갔고, 그 중의 하나가 복숭아 농장이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복숭아 발언과 관련해서는 "힘든 농부의 인터뷰를 하고, 그 다음에 복숭아를 따고, 거기에 방사능이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확인을 하고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며 "그 복숭아는 (방사능이) 없다는 걸 제 눈으로 봤으니까 '맛있네요'라고 했는데 앞에 부분이 다 잘리고 '후쿠시마 복숭아가 맛있네요'만 딱 편집이 돼서 한국 언론에 나왔다"고 억울한 심정을 토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