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사냥꾼’ 브룩스 켑카(미국)가 LIV 골프 소속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을 기세다.
켑카는 9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파72)에서 계속된 제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6번 홀까지 버디만 1개로 1타를 줄여 중간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간판인 2위 욘 람(스페인)을 4타 앞선 단독 선두다.
이날 3라운드 경기는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컷을 통과한 54명 가운데 단 한 명도 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아직 홀이 많이 남아 우승 향방을 점치기는 이르지만 켑카가 우승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것은 분명하다. 켑카는 2017년부터 2019년 사이에만 메이저 대회를 네 번이나 제패한 메이저 사냥꾼이다.
LIV 골프 올랜도 대회에서 우승하고 넘어온 그는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가 지난해 6월 출범한 이후 처음 열리는 마스터스다. 켑카가 우승하면 LIV 소속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을 품는다. 켑카는 또 마스터스 사상 최초로 세계 랭킹 100위 밖 선수의 우승이라는 기록도 쓸 수 있다. 세계 1위를 지낸 켑카는 세계 랭킹 포인트가 주어지지 않는 LIV 이적 후 랭킹이 118위까지 내려가 있다.
53세 필 미컬슨(미국)의 활약도 눈에 띈다. 미컬슨은 9개 홀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기록했다. 4언더파 공동 8위. LIV 골프의 얼굴 마담 격인 미컬슨은 한때 최대 127㎏까지 나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대회에 90㎏까지 살을 빼고 나타나 화제가 됐다. 마스터스 3승의 그는 2021년 PGA 챔피언십 우승 뒤로는 메이저 대회에서 톱 10에 오른 기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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