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사망한 후 보호소로 옮겨진 강아지가 알코올 금단 증상을 보여 집중 치료를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미러, 텔레그래프 등 보도에 따르면 코코라는 이름의 2살 난 래브라도 교배종 강아지는 주인이 숨진 후 다른 두 마리의 강아지와 함께 동물보호소 우드사이드 동물복지신탁에 왔다.
구조 센터 직원은 “강아지들이 발작을 일으키고 알코올 금단 증상을 보였다”며 “응급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보호소에 도착한 이들은 몸이 급격히 안 좋아졌고, 수의사의 최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코와 함께 온 강아지들이 먼저 세상을 떠났다.
보호소 측은 “알코올 금단 증상을 보이는 개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며 “코코는 계속해서 몸이 좋지 않았고, 24시간 집중 관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코코는 그동안 알코올 금단 증상을 돕고 발작을 피하기 위해 4주 동안 진정제를 투여받았다.
보호소는 “이제 코코는 모든 약을 끊고 정상적인 개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며 “다만 아직 입양 준비는 되지 않았다. 육체적으로는 회복된 것 같지만, 정신적으로는 아직 종종 불안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코코가 어떤 경위로 술을 마시게 됐고, 알코올 금단 증상을 겪게 됐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보살핌이 없었다면 코코는 이 아픈 시련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알코올은 개에게 독성이 있으며, 특히 작은 강아지에게는 소량의 맥주도 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또 개의 알코올 중독 주요 증상으로는 구토, 방향 감각 상실, 신체 조절 상실, 호흡 곤란, 설사 및 타액 과다 분비 등이 있다고 더 미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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