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시장에서 ‘중소의 기적’이 계속되고 있다. 갓 데뷔 2주가 지난 신인 보이그룹 싸이커스가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에 진입했다.
10일(현지 시간) 빌보드는 싸이커스의 데뷔 앨범이자 미니 1집 ‘하우스 오브 트리키: 도어벨 링잉’이 빌보드200 75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K팝 보이그룹 데뷔앨범이 빌보드200에서 기록한 최고 순위다.
싸이커스는 지난달 30일 처음 데뷔한 그룹으로, 데뷔앨범이 빌보드200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 또한 슈퍼엠의 뒤를 이은 2위다. 다만 슈퍼엠이 샤이니·엑소·NCT 등 기존 인기 보이그룹 멤버들로 구성된 프로젝트성 성격이 강한 그룹이기 때문에 이들의 차트 진입은 더더욱 의미가 크다.
이들이 소속된 KQ엔터테인먼트는 글로벌 인기 보이그룹 ‘에이티즈’도 보유하고 있다. 에이티즈 역시 국내 인기보다 해외 인지도가 훨씬 높은 그룹이다. 2018년 데뷔한 에이티즈는 지난해 빌보드200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싸이커스 역시 에이티즈의 동생 그룹으로 주목받았다. 에이티즈 멤버들은 “저희 후배들 잘 봐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K팝 업계에서는 4대 기획사 이외 기획사들도 주목받으며 업계 다양성이 강화되고 있다.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 올랐다. 이들은 대형 소속사가 아닌 K팝 그룹 중 처음으로 핫100에 진입했다. 걸그룹 하이키도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가 역주행하며 주목받았다. 지난해 ‘톰보이’로 최고 걸그룹 중 하나가 된 (여자)아이들 역시 대형 기획사 소속이 아니다. 틱톡·릴스·쇼츠 등 플랫폼이 다양화되며 출신에 상관 없이 아티스트들이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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