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강원도 대형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릉 시민들을 위한 온정의 손길과 응원이 각지에서 전해지고 있다.
17일 강릉시에 따르면 지난 주말 강릉에 거주하는 시민이라고 밝힌 가족이 강릉 아레나로 찾아왔다. 이 가족은 아이들이 사용할 수 있는 학용품과 피해 주민들이 편히 마실 수 있는 음료를 전달했다.
남기고 간 상자에는 편지 2통이 함께 들어있었다. 편지 봉투에는 '아레나에 있는 어린이들에게'라고 적혀 있었다.
편지에는 어린아이가 한 자 한 자 눌러 쓴 "불나서 무서웠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요. 나 마징가Z 슈퍼 ○○이가 다 해결할게요! 스틱스강에 맹새(세)할게요"라는 약속이 적혀 있었다.
이어 "소방서 아저씨들, 그까짓 불 따위 겁내거나 무서워하거나 밀리면 안 돼요! 힘내세요"라며 소방관들에게도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아이의 부모가 쓴 다른 한 통의 편지에는 "수시로 관계기관에 문의해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멀리서, 가까이서 온 국민이 응원합니다"고 적혀있었다.
또 서울에서 보낸 정갈한 글씨로 적은 메모와 비타민, 진통제가 한가득 들어있는 박스도 임시대피소로 도착했다.
선물과 함께 전달된 편지에는 "이번 강릉 화재로 인해 피해 보신 주민들이 재산상 피해와 마음의 피해가 심히 크리라 생각합니다. 작으나마 저의 정성을 보내드리오니 필요한 곳에 사용해주세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강릉시 관계자는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강릉에서부터 서울까지 산불로 피해를 보신 주민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보내주고 있다"며 "피해가 막대한 만큼 이 온기가 식지 않도록 지속해서 관심을 보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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