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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십, 화성 가려다 지구 해치나…재발사 앞두고 환경파괴 우려

입자물질·파편 예상보다 멀리 퍼져

“스페이스X, 발사대 자체 파편이

수 마일 밖으로 날아갈 것 고려 안 해”

2차 발사 앞두고 재허가 여부 의문

20일(현지 시간)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 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이 발사되며 잔해가 사방으로 흩뿌려지고 있다.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우주선 ‘스타십’ 발사에 실패한 뒤 올여름 재도전을 앞둔 가운데 발사로 인한 환경 파괴 위험이 지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현지 시간) 스페이스X가 첫 시험비행 당시 손상된 발사대를 복구할 계획이며 이르면 초여름에 재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빌 넬슨 미국 항공우주청(NASA·나사) 국장은 이날 하원 과학위원회 청문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전달받았다며 “(스페이스X는) 발사대 재건과 두 번째 로켓 준비에 약 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달과 화성에 사람 및 화물을 보낸다는 목표로 개발해 온 초대형 우주선이다. 앞서 20일에 첫 지구궤도 시험비행에 나섰지만 발사 4분 만에 공중에서 폭발했다.



스페이스X가 두 번째 시험비행을 시도하려면 연방항공청(FAA)의 재허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첫 발사 당시 생성된 미세 파편과 분진 등이 예상보다 훨씬 멀리 확산한 것이 확인되며 논란이 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험 비행 당시 발사대가 폭발하며 사방으로 방출된 콘크리트 조각 등 입자물질들은 발사장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에서까지 발견됐다. 입자물질은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오염물질’로 규정돼 방출 시 규제 대상이다. 이밖에 인근 지역에서 1.4 헥타르(ha) 규모의 화재도 발생했다.

이에 지역 주민과 연구진 측은 대기질 악화로 인한 폐·호흡기 질환 위험은 물론 멸종위기종 서식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미국 생물다양성센터는 발사 영향권 내에 서식하는 파이핑플러버·오셀롯·켐프 리들리 등 멸종위기종에 파편 및 입자물질이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가들은 공공안전과 야생동물에 대한 잠재적 위험성을 더욱 심층적으로 조사한 뒤 재발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FAA는 폭발 사고에 대한 종합적인 측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스타십 발사 프로그램을 중단시켰다. FAA 대변인은 "안전성이 (스타십) 발사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불상사에 관한 조사가 몇 주 안에 끝날 수 있지만, 더 복잡한 조사는 몇 달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완화 조치 계획을 제출한 후 FAA에 시험 비행 승인을 요청해야 한다. 다만 제어드 마고리스 생물다양성센터 변호사는 "FAA의 요구 사항은 스페이스X가 쉽게 이행할 것이나, 지역 주민의 건강이나 멸종위기종 보호에는 궁극적으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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