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엠폭스 또 5명 확진됐는데…국민 10명 중 6명은 "남일"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팀

'엠폭스 인식' 설문조사 결과 공개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 전광판에 원숭이 두창 감염에 대한 안내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국내 감염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국민 10명 중 6명은 본인과 무관한 남일처럼 여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주된 감염경로가 피부 및 성접촉이라는 기본 정보는 물론, 치료제 또는 백신 존재를 모르는 경우도 많아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21∼24일 한국리서치와 함께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엠폭스 인식' 온라인 설문조사를 1일 공개했다.

설문문항은 크게 △엠폭스 감염 위험 인식 △국내 엠폭스 유행에 대한 위험 인식 △엠폭스(지식·정보) 이해도 △정부 당국의 엠폭스 대응 중요성 인식 등의 항목으로 구성됐다.

분석에 따르면 '나의 엠폭스 감염 가능성'을 5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의 평균 점수는 2.13점으로 '낮다'(2점)에 가까웠다. 세부 응답 분율을 살펴보면 '(나의 엠폭스 감염 가능성은) 낮다'는 답변이 60.1%로 가장 많았고, '보통'(34.3%)'높다'(5.6%)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연령이 어릴 수록 엠폭스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20~30대에서 감염 가능성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69.6%에 달한 반면 40~50대는 60.8%, 60세 이상은 50.2%로 대조적이었다.

'엠폭스 인식'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 사진 제공=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엠폭스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기 위해 △국내 감염 현황 △의심증상 시 행동요령 △국내 위기경보 수준 등 5개 영역 엠폭스 정보 중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을 모두 표시해 달라고 물었을 때 '(5개 중) 비교적 정확히 아는 게 하나도 없다'는 보기를 택한 응답자는 39.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해당 문항의 경우 남성(27.0%)보다는 여성(41.1%)에서, 연령별로는 20∼30대(43.9%)에서 정확히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는 응답률이 더 높았다.

질환에 대한 지식 수준 뿐 아니라 유병 현황을 파악하는 경우도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엠폭스 국내 감염 현황을 비교적 정확히 알고 있다는 응답은 32.1%였다. 엠폭스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27.9%), 엠폭스 고위험 상황은 무엇인지(26.0%), 공식적인 정보나 지침은 어디서 얻을 수 있는지(17.1%) 등을 정확히 아는 사람들의 비율은 그보다 낮았다.



OX 퀴즈 형식으로 엠폭스 이해도를 알아본 문항에선 '엠폭스는 주로 감염된 동물이나 사람과의 밀접접촉을 통해 전파된다고 알려졌다', '엠폭스의 주요 증상은 발열, 발진, 피부병변, 오한 등으로 알려졌다'는 명제에 정답인 'O'를 고른 응답이 각각 66.7%, 63.2%로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국내에서 이용 가능한 치료제·백신은 없다'(정답은 X)는 문항에서 오답률(치료제 24.9%, 백신 31.2%)이 정답률(치료제 19.7%, 백신 15.2%)보다 높았다. 이 문항의 경우 '모르겠다'는 응답도 절반을 넘었다. 현재 국내에 엠폭스 백신 '진네오스'와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가 확보돼 있음에도 대다수 국민이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유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정부와 보건당국이 일반 국민의 엠폭스 이해도 (리터러시)를 높이고자 취한 노력이 미흡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며 "시급히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당국이 엠폭스에 대해 국민이 과도하게 불안을 느낄 필요가 없으며 백신과 치료제가 충분히 확보되어 있음을 강조했지만, 실제 조사 결과 엠폭스 치료제와 백신에 대한 이해도가 낮아 일반 국민의 엠폭스 대응 효능감을 높이기 위한 행동요령 정보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3주간 해외 여행력이 없는 엠폭스 확진자가 5명 추가 발생하면서 국내 누적 환자는 47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첫 째주에 첫 지역사회 감염 추정 사례가 발생한 이래 국내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환자가 41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의심증상 발생 후 질병청 콜센터(1339)로 본인이 신고한 사례가 4건, 의료기관 신고한 사례가 1건으로 집계됐다.

환자들은 대부분 발진, 발열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 발현 3주일 이내에 해외여행력이 없었고, 국내에서 위험노출력이 확인돼 국내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질병청은 확진자의 위험노출력 등 감염경로와 접촉자에 대한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엠폭스의 추가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증상 홍보 및 신고 독려, 예방수칙 제작·배포 및 고위험시설 지도 안내 등 위험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