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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근대화 초석 놓은 파독광부에 감사"

독일 현지서 60주년 기념식 개최

尹대통령 "헌신에 깊은 경의" 축사

6일 독일 에센 파독광부기념회관에서 열린 파독광부 60주년 기념식에서 1963년 12월 22일 한국인 광부로서는 처음으로 독일에 도착한 파독광부 1진 유재천·김근철·유한석·신영섭·이경석 등 원로 5명이 꽃다발을 안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전후 경제 회복과 외화 획득 등을 위해 독일(서독)에 파견했던 7900여 명 광부의 노고에 감사하는 60주년 기념식이 현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윤석열 대통령은 축사를 보내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는 뜻을 전했다.

6일(현지 시간)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가 주최한 파독 광부 60주년 기념식이 독일 에센 파독광부기념회관에서 열렸다. ‘글뤽아우프’는 탄광 갱도로 들어갈 때 교대하는 광부들이 나눴던 독일어 인사말로 “무사히 돌아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1963년 12월 22일 한국인 광부로서는 처음 독일에 도착했던 파독 광부 1진 유재천·김근철·유한석 등 5명을 비롯한 광부들과 우리 동포, 독일 현지 주민 등 모두 4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는 파독 광부의 노고에 감사하는 축사들이 줄을 이었다. 심동간 재독한인글뤽아우프회장은 “오늘 우리는 대한민국 조국 근대화의 초석을 이뤘다는 자부와 자긍심으로 평생을 살아온 파독 광부의 노고를 기억하며 파독 60주년을 기억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가족과 동포 사회의 번영과 나라를 위해 피땀 흘려 헌신해온 원로 선배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계수 파독광부기념회관 명예관장 역시 “파독 광부들이 생명을 걸고 일해서 번 돈은 고국으로 송금돼 조국 건설의 종잣돈이 됐다”며 “하지만 파독 광부들은 지하 2000m로 내려가 석탄 가루가 섞인 공기를 마시며 매일 수백㎏의 무거운 짐을 끌다 보니 800여 명 중 400여 명은 건강상 이유로 남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윤 대통령도 “파독 광부들이 보여준 열정과 끈기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과 발전의 소중한 밑거름이 됐다”면서 “여러분의 노고와 헌신에 깊은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는 축사를 보냈다. 이날 축사는 김홍균 주독대사가 대독했다. 윤 대통령은 또 “파독 광부가 주축이 돼 형성된 재독 동포 사회는 우리 국민 특유의 성실함과 끈기, 인내를 바탕으로 독일 사회의 모범적인 공동체로 성장해 양국 관계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지난 60년과 같이 앞으로도 여러분을 비롯한 재독 동포 사회가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돼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영상으로 축사를 보내며 우리 정부가 6월 재외동포청을 출범시켜 파독 광부들의 헌신에 보답할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과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밖에 조명희 국민의힘 국회의원, 정성규 재독한인총연합회장 등도 참석해 고마움을 전했다.

독일 에센 파독광부기념회관에서 6일(현지 시간) 열린 파독광부 60주년 기념식. 연합뉴스


첫 한국인 광부 파독은 한국 광부 파견에 관한 한독협정서 체결 이후 1963년 12월 22일 오후 6시 독일 뒤셀도르프 공항에 123명, 닷새 후 124명 등 1진 모두 247명이 도착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77년까지 75차례에 걸쳐 모두 7936명이 광부로 독일에 파견됐다. 파독 광부들의 당시 월급은 평균 650∼950마르크(당시 원화 가치 기준 13만∼19만 원)로, 국내 직장인 평균의 8배에 달했다. 이들과 추후 파견된 간호사 1만여 명이 고국으로 송금한 돈은 당시 총수출액 대비 2%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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