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기업 모니터랩이 일반 청약에서 1800 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로 올 공모주 최고 기록을 세우며 대흥행했다.
모니터랩은 10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 결과 최종 경쟁률이 1785.12 대 1을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청약증거금으로는 총 4조 3735억 원이 들어왔다.이는 올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로 유아 가구 전문 기업 꿈비(407400)(1773 대 1)는 약 3개월 만에 최고 경쟁률 타이틀을 내주게 됐다.
공모주를 신청하는 수만큼 비례해서 주식을 배정하는 기준인 비례경쟁률도 3570 대 1에 달했다. 비례경쟁률을 적용하면 모니터랩의 공모가가 9800원이므로 청약증거금으로 약 1750만 원을 넣어야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개인투자자는 공모 물량의 절반을 비례 배정받는다.
나머지는 확률에 따라 배정하는 균등 배정 방식으로 해당 주식 수는 1.22주다. 이에 따라 최소 청약 주식 수(10주) 이상 청약한 투자자는 확률에 따라 1~2주를 받을 수 있다.
모니터랩은 3~4일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71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상단에 확정했다. 당시 희망가 상단을 초과해 주문한 기관은 48.44%나 됐다. 모니터랩은 15일 납입을 거쳐 19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모니터랩은 국내 웹 방화벽 분야 점유율 1위의 사이버 보안 기업이다. 차세대 보안으로 불리는 세카스(SECaaS) 기술을 신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세카스는 시간이나 공간의 제약 없이 어디서든 고객이 원하는 보안 기능을 구독 방식의 서비스 형태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은 141억 원, 영업이익이 11억 원인데 회사는 2025년까지 매출을 3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세카스 시장이 최근 5년간 연평균 25% 이상 성장하고 있다는 점 등 모니터랩의 높은 성장성이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006800)이 바로 직전에 청약을 진행한 트루엔이 올 최대 청약증거금(5조 5569억 원)을 끌어모은 것도 모니터랩 흥행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트루엔의 청약증거금 환불일이 모니터랩 청약 마감일과 겹쳐 개인투자자들이 미래에셋증권 계좌를 통해 손쉽게 공모주 청약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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