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뒷북 글로벌]"거짓과 허풍으로 뒤덮다"… 한 시간 방송에서 억지 주장 늘어놓은 트럼프

2020년 대선 결과·의회 폭동 등

이슈마다 허위·억지주장 되풀이

성추행 사건에도 "가짜 이야기" 매도

부채한도 문제엔 "디폴트 가야" 무책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CNN ‘타운홀미팅’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트럼프의 거짓과 허풍이 방송을 뒤덮었다”(뉴욕타임스)

“대선, 낙태 등에 대한 거짓말, 또 고발자를 향한 가해”(AP통신)

10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출연한 CNN 생방송을 본 현지 언론들은 하나같이 싸늘한 반응을 내놨다. 그는 한 시간 남짓 이어진 방송 내내 개인 추문은 물론 국내외 정치 현안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발언했다. 하지만 거의 모든 발언이 거짓말과 억지로 점철됐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날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CNN ‘공화당 대선후보 타운홀’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가 CNN을 ‘가짜뉴스 진원지’로 지목하는 등 주류 언론과 극도로 적대적 관계를 보여 왔고, 2020년 이후 주류 매체에 출연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 자체로 주목을 끈 이벤트였다.

하지만 트럼프가 주장한 내용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첫 질문으로 대통령으로 재선돼야 하는 이유를 받자마자 그는 “조작된 선거였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사실관계를 지적하며 대선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말을 이리저리 돌리며 대답하지 않았다. 2021년 1월 그의 지지자들이 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사건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반복했다. 트럼프는 안전 확보를 위해 병력 1만명을 요청했다거나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결과를 주의회로 되돌려보낼 권한을 갖고 있었다는 등 사실과 다른 말을 늘어놨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CNN ‘타운홀미팅’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전날 법원이 거액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던 27년 전 성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피해자인 E. 진 캐럴의 주장을 “가짜 이야기”라며 “모든 것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매도했다. 트럼프는 “나는 그를 모른다. 만난 적도 없고, 그가 누구인지 짐작도 못했다”며 캐럴을 가리켜 “정신 나간 사람, 추잡한 여자”라고 깎아내리기까지 했다. 진행자인 케이틀린 콜린스 CNN 기자를 향해 “형편없는 인간”이라고 모욕하기도 했다.

최근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오른 부채한도 상향 문제에서는 “민주당이 대규모 지출 삭감에 동의하지 않으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절대적으로 우리에게 굴복할 것이기 때문에 디폴트를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무책임한 발언을 이어갔다. 진행자가 재차 부채한도 상향에 대한 입장을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가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 언젠가는 디폴트를 할 것이다. 그럼 지금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를 겨냥해 “우리는 술 취한 선원들처럼 돈을 쓰고 있다”며 이를 멈추지 않는 데 따른 결과보다 디폴트가 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뉴햄프셔주에서 열린 CNN ‘타운홀미팅’ 촬영장에서 기자들이 화면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발언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그가 대통령 재직 시절 보여줬던 거짓말과 욕설을 재개했다”면서도 “그 허세가 중도층에 어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조정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가 전날 법원의 결정을 부정하고 2020년 대선에 대한 거짓 주장을 반복했을 뿐 아니라 의사당 폭동 사건 당시 자신을 변호했다”고 지적했다.

공영 라디오방송 NPR은 “뭔가 동의하지 않는 사안이 튀어나오거나 정치적으로 곤란한 상황에 빠지면 방어적으로 비난을 퍼붓는 전형적인 모습을 다시금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허장성세와 도발적 언사로 정치 경력을 쌓아온 이 76세의 인간에게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나”라고 비꼬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