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직장인들의 직업 만족도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1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를 인용, 지난해 미국 직장인들의 직업 만족도가 62.3%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전년 보다 2.1%포인트 상승하며 1987년 조사 시작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팬데믹 시대 노동시장이 호황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체적으로 일손이 모자라는 현상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며 임금과 근무 유연성이 개선됐다. 구인 기업이 많아지면서 구직자들이 스스로에게 잘 맞는 직업을 찾게 된 것도 주요한 원인이다.
콘퍼런스보드는 “지난해 조사에서 대부분의 직장인이 통근과 직장 동료, 근무지의 물리적 환경, 직업 안정성 면에서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과 업무 부담 면에서의 전년 대비 만족도가 가장 많이 높아졌다고 부연했다. 콘퍼런스보드는 “코로나 대유행 기간 자발적으로 이직한 사람과 재택과 출근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자의 직업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으며 남성 직장인의 만족도가 대체로 여성보다 높았다”고 소개했다.
조사는 지난해 11월 26개 항목에 대해 미국 직장인 168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미국에서 대규모 정리해고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향후 직업 안정성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퍼런스보드는 지난 1987년부터 직장인 직업 만족도 조사를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만족도가 가장 낮았던 해는 2010년에 기록한 42.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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