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이 커피를 적당량 마시면 뱃살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영양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에 소개됐다. 다만 디카페인 커피는 대사증후군 환자의 체지방을 줄이는 데 별로 기여하지 않았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스페인 나바라 대학 예방의학과 공중보건학과 마티아스 헨 박사팀은 2013~2016년 PREDIMED-Plus 연구에 참여한 대사증후군 환자 1483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체지방량 변화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커피 마시는 횟수를 기준으로, 전혀 또는 드물게 섭취(월 3컵 미만) 그룹, 주(週) 1~7컵 섭취 그룹, 매일 1컵 이상 섭취 그룹 등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
이 연구에서 커피를 전혀 또는 드물게 섭취하는 대사증후군 환자가 커피 섭취량을 주 1~7회로 늘리면 전체 체지방·몸통 지방·복부 지방(뱃살)이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커피를 하루 1컵 이상 마시거나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 사람에겐 이런 체지방 감소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커피의 생리활성물질이 지방 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한 덕분일 수 있다”며 “이는 카페인 함유 커피를 적당히 마시는 것은 효과적인 체중 관리 전략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커피의 항(抗)비만 효과는 카페인이 신진대사를 빠르게 한 결과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커피 섭취가 내장 지방 감소도 돕는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내장 지방 비만(복부 비만)은 일반 비만보다 심장병·2형(성인형) 당뇨병은 물론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을 더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지금까지 여러 대규모 연구에서 커피의 규칙적인 섭취가 2형 당뇨병·심장병·특정 암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과 반비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9년 ‘건강 시스템 연구지’에는 커피의 생커피콩이 체중 감소·체지방률 감소·체질량지수(BMI, 비만의 척도)를 모두 낮춘다는 리뷰 논문이 실렸다.
이 연구 결과는 유명 국제 학술지 ‘임상 영양(Clinical Nutrition)'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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