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한 무풍 에어컨의 흥행에 힘입어 올 1분기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해 내내 전기료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전력 효율성이 높은 무풍 에어컨을 대거 선택하며 삼성의 전체 시장점유율도 고공 비행하고 있다.
14일 시장조사 기관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분기 국내 에어컨 시장점유율(수량 기준)은 48.6%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2013년 43.6%의 점유율을 기록한 데 이어 2019년(37.6%)을 제외하고 4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41.0%)까지 10년 연속 1위다.
올해 1분기에는 삼성전자의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무풍 에어컨의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2배로 크게 증가했다. 최근 경기 침체 여파로 가전제품 구매 수요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고객들이 에너지 소비 효율이 높은 모델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결과로 보인다. 특히 2분기의 전기료 인상안도 조만간 발표되면서 소비자들이 선제적으로 전력 효율이 높은 무풍 에어컨을 선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사용량을 줄인 무풍 에어컨 마케팅을 강조하고 있다. 스탠드형과 벽걸이형, 가정용 시스템에어컨에 이어 지난달에는 창문형 에어컨 최초로 무풍 냉방 기능을 도입한 ‘비스포크 무풍 에어컨 윈도우핏’을 출시하고 전체 에어컨 라인업을 무풍으로 선보이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 에어컨 갤러리는 전 모델이 에너지 소비 효율 1·2등급 제품이다. 가정용 무풍 시스템에어컨은 전 모델이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을 받았다. 창문형 에어컨 무풍 에어컨 윈도우핏도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을 얻었다. 무풍 에어컨 갤러리는 에너지 소비 효율 1등급 최저 기준보다 10% 냉방 효율이 더 높은 에너지 특화 모델도 출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풍 냉방 사용 시 최대(MAX) 냉방 대비 최대 90% 소비 전력을 절약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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