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가 인공지능(AI) 로봇수술 장비 ‘아쿠아블레이션(AQUABEAM)’을 사용한 첫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아쿠아블레이션은 미국 프로셉트 바이오로보틱스가 개발한 AI 로봇수술 장비다.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신의료기술 평가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으며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쿠아블레이션은 사전 계획된 수술 안내 지도에 따라 요도내시경과 초음파 장치를 통해 전립선 및 방광 주변 구조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개별 환자의 전립선 크기와 모양을 파악해 원하는 부위를 정교하게 제거할 수 있는 최첨단 수술 장비다.
아쿠아블레이션은 기존 레이저나 전기 소작을 사용하는 수술법과 달리 고압의 물(워터젯)을 이용해 전립선 조직을 제거한다. 절제 주변조직의 열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고 요실금, 발기부전 등의 합병증이 거의 보고되지 않은데다 치료 효과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요도내시경을 이용한 전립선절제술이나 홀뮴레이저를 이용한 내시경적 전립선종 적출술(홀렙 수술)을 받은 환자의 85~90%가 겪는 역행성 사정 발생률도 0~7%로 거의 발생하지 않아 성생활 보존을 희망하는 환자들의 고민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해외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거대 전립선종 환자에 아쿠아블레이션 로봇수술을 시행한 이후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전립선 크기와 무관하게 환자의 성기능을 보존하고 배뇨 증상 호전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규성 비뇨의학과 교수는 “오랜 기간 홀렙 수술, 경요도 전립선절제술 등 다양한 수술 경험을 쌓아온 삼성서울병원이 아쿠아블레이션 로봇수술 장비까지 갖추며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모든 옵션을 보유하게 됐다”며 “도입 초기에는 1~2일간 입원이 필요하지만 빠른 시간 내 당일 통원수술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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