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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호스트 등록 어렵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네이선 블레차르지크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CSO

최근 1년 개인실 숙박예약 빠른 증가세, 서울 마포구

한국 시장 성장세에 "韓 최우선으로 두는 국가 중 하나"

호스트 거주 의무 등 규제에 "지금이 규제 개혁할 시점"

네이선 블러차직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가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국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에어비앤비




“한국에서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등록하는 데 어려움은 있지만 한국 시장은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에어비앤비가 한국을 최우선으로 두는 이유죠.”

네이선 블러차직(사진) 에어비앤비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1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한국 시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창업한 지 16년이 된 에어비앤비는 현재 전 세계 220개 국가에서 400만 명 이상의 호스트(집주인)가 공유숙박을 등록해 운영하고 있다. 에어비앤비에서 공유숙박을 이용한 고객만 전 세계 14억 명에 달한다.

그중 2022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개인실 숙박 예약이 1년 전과 비교해 가장 빠르게 늘어난 지역은 다름 아닌 서울 마포구다. 지난해 한국의 개인실 숙박일은 전년 대비 57% 뛰었다. 에어비앤비가 서비스하고 있는 국가 중에서도 한국의 성장 속도가 빠른 것이다.



공유숙박을 둘러싼 한국의 규제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은 가운데 이룬 성적이다. 현행법상 한국은 공유숙박을 하려면 호스트가 반드시 거주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블러차직 CSO는 “호스트가 살지 않는 빈집이 많이 있지만 한국에서 이 잠재력을 활용할 기회가 적다”며 “(공동주택에서 공유숙박을 제공할 경우) 이웃의 동의를 다 받아야 하는데 에어비앤비가 뭔지 모르는 분들도 있어 직접 동의를 받기가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다만 엔데믹 후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지금이 이 같은 규제를 논의하기에 최적의 시점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어느 정도 균형 잡힌 규제가 있는 게 가장 좋다”면서 “많은 사람이 공유숙박에 동참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규제를 개혁하기에 지금이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에어비앤비는 향후 지방자치단체, 콘텐츠 사업자 등과 협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에어비앤비는 전통 가옥 중 처음으로 한옥을 공식 숙박 카테고리에 도입한 바 있다. 블러차직 CSO도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한옥 공유숙박을 애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한에서도 한옥을 이용하고 있다는 그는 “한국에서의 좋은 추억은 모두 한옥에서 있었다”고 평가했다.

블러차직 CSO는 “지자체, 관련 단체들과 더 많이 대화해서 창의적인 방법으로 가치를 창출하려고 한다”며 “이미 한류 콘텐츠의 인기가 많지만 14억 명이 사용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한류 콘텐츠를 더 많이 확산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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