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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부족 위기 심화…"전세계 호수 절반, 30년 간 수위 폭락"

전 세계 호수 95% 분석 결과

30년 간 매년 24기가톤 상실

담수 고갈 원인의 최대 65%가

"기후변화·인류 물 낭비 탓"

2021년 6월 18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엘리자베스 호수가 극심한 가뭄과 폭염으로 몇년째 말라 붙어있다.로이터연합뉴스




최근 30년 사이 전 세계의 대형 호수와 저수지의 절반 이상이 심각한 가뭄으로 수위가 급격히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류 생존에 필수적인 담수 고갈 현상이 매년 악화함에 따라 더욱 적극적인 기후 위기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사이언스지에 18일(현지 시간)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1992~2020년 전 세계 대형 호수 2000여개와 주요 저수지의 수위를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53%에서 매년 19~24기가톤(1기가=10억)에 달하는 물이 사라졌다. 물 1기가톤은 약 40만 개의 올림픽 수영장을 채울 수 있는 양이다.

과거 연구들은 담수 고갈 현상이 고온 건조한 지역에 집중됐다고 분석했지만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가 가속화하며 다습한 지역도 예외 없이 담수 고갈을 겪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호수 부피 감소의 주요 원인(47~65%)으로 지구 온난화와 인류의 물 소비량 증가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기온 상승으로 인한 담수 증발량 증가가 36%, 지속 불가능한 물 소비 패턴이 고갈 요인의 20%를 차지했다. 아울러 전 세계의 주요 인공 저수지들 가운데 2/3 가까이에서 심각한 수준의 수위 감소가 나타났다고 논문은 설명했다.

이 같은 물 부족 현상 심화로 호수 지역에 거주하는 20억 명 이상이 당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향후 전 세계에서 식수 및 농업 용수의 안정적인 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고 논문은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 세계의 호수와 저수지의 물 손실이 지난 30년 사이 예상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나타났다"며 이같은 현상이 "담수 공급을 점점 압박하고 있으며, 식물과 어류의 서식지를 위험에 빠뜨리고, 수력 발전 용량을 줄이고, 해양 관광 산업을 위협하고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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