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출생)를 만나 “차를 잘 만들어서 여러분이 더 큰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꿈”이라고 미래의 계획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개최한 국민 소통 프로젝트 ‘갓생 한 끼’에 참가해 이같이 말했다. ‘갓생 한 끼’는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을 표방한 행사다.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적이고 계획적인 바른 생활 루틴을 실천한다는 MZ세대 유행어인 ‘갓생’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번 행사에는 정 회장과 함께 박재욱 쏘카(403550)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 등 각 분야의 최고 리더가 참여했다. 이들은 재능 기부를 통해 선한 사회적 영향력 확산을 약속한 MZ세대 30명과 함께 ‘꿈을 위한 갓생 그리고 불굴’을 주제로 소통했다.
정 회장은 ‘꿈과 계획이 무엇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저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데 가상이 아니라 실제로 연결한다”며 “여러분들이 사람과 사람의 만남, 그리고 A나 B의 장소로 갈 때 안전하게 가서 일과 역할을 잘하게 만들어 드리는 게 제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도전을 해봤냐는 질문에는 “기아가 많이 어려웠을 때”를 회상하며 “(기아가) 어려웠을 때 인수를 했고 2005년도에 또 어려워져서 외부 수혈이나 할 수 있는 일을 다했고, 회사가 정말 망하기 일보 직전이었기 때문에 은행을 찾아다니면서 돈도 많이 꿔봤고 여러 가지 많은 경험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일 중요한 건 저 혼자 해서 되는 게 아니고 내부 팀워크더라”며 “제일 위 조직부터 공장 생산, 판매 등이 서로 똘똘 뭉쳐야 이겨낼 수 있어 그때 배운 것이 컸다. 회사가 어려워졌을 때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의미의 신조어)’를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하루 일과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그는 “오후 9시 반에 자서 오전 5시께 일어나고 출근을 6시 반께 한다”며 “오전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오후에는 주로 현장을 가거나 사람을 만나 얘기를 듣는다. 운동은 하루에 서너 번 정도 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함께 행사에 참여한 박 대표는 “기존에 있었던 사업에서 플랫폼 영역을 확장하려고 고민을 하고 있다”며 “KTX도 쏘카를 통해 예약하고 숙소 예약도 할 수 있는 등 단순히 이동하는 툴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연결하는 수단들을 같이 묶어서 좀 더 타깃 성격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도화를 하고 있다”고 향후 사업 구상을 설명했다. 이어 “제 꿈은 내가 만든 정보기술(IT) 제품이나 사회 구성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게 꿈”이라고 전했다.
노 대표는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며 “몇 살까지 살지 모르겠지만 지금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현재를 즐기라는 조언을 건넸다. 그는 “단 걸 좋아하면 단 걸로 뭔가를 만들고 제 빵집은 제 얼굴로 드라이브 스루를 한다”며 “이런 게 너무 즐겁다. 앞으로도 일하면서 재미를 계속 느낄 수 있게 하루하루를 보내면 이승을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진행자와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은 1부 행사에 이어 세 사람은 그룹별로 10명의 참석자들과 함께 햄버거를 먹으면서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MZ세대 30명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응모한 참가 신청자 중 재능 기부 계획을 평가해 선발됐다. 경매 형식인 버핏과의 점심과 달리 재능 기부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겠다는 취지다. 선발 과정을 거쳐 대학생·취업준비생·프리랜서, 스타트업 대표, 자영업자·사회초년생(직장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젊은이들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취업준비생 A(24) 씨는 “평소 만날 수 없는 정 회장님의 ‘갓생’을 엿보게 돼 인생을 그려나갈 가장 중요한 시기에 좋은 인사이트를 얻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경련은 하반기에도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비롯해 MZ세대와의 소통 채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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