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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개미·신·파피용…베르베르 인생을 알면 작품이 보인다

■베르베르씨 오늘은 뭘 쓰세요?(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열린책들 펴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외국 작가, 책을 낼 때마다 항상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작가.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다. 장편소설 ‘개미’에 이어 ‘뇌’, ‘신’, ‘파피용’ 등이 한국에서 대히트를 쳤다. 지난 2021년 그의 한국어판이 3000쇄를 기록했을 정도다. 상상력 넘치는 이야기를 끊임없이 쓰는 그를 두고 창의력의 원천은 어디에 있을지 궁금한 독자들도 많다.

신간 ‘베르베르씨, 오늘은 뭘 쓰세요?’는 이같은 궁금증을 단번에 해소해주는 책이다. 책은 베르베르가 자신의 삶과 글쓰기를 풀어낸 자전적 에세이다. 스물두 장의 타로카드에 따라 다섯 살 무렵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생을 소설처럼 풀어낸 게 특징이다.



베르베르의 어린 시절은 한마디로 요약하면 ‘항상 딴생각을 하는 학생’이었다. 암기를 잘 못해 학교 성적도 좋지 않았다. 근시에 축구도 못하는 학생이 또래 집단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타고난 상상력 덕분이었다. 기상천외하고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그의 능력은 친구를 불러 모았다.

인생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사고들은 모두 그가 유명 작가가 되는 소재로 작용했다. 학창 시절 친구의 엄마가 학교에 찾아와 친구들 앞에서 아들에게 창피 주는 모습을 보면서 베르베르는 “이 세계는 특이한 사람들로 가득하니 하나하나 잘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독창적인 인물로 빚어내 이야기에 등장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의 첫 소설은 8살 때 쓴 ‘벼룩의 추억’이다. 벼룩의 시점에서 인간의 발에서 머리 꼭대기에 오르기까지 여정을 다뤘다. 소설을 이후로 사람이 아닌 동물, 사물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이야기를 다수 썼다. 추후 개미를 관찰하고 이를 주인공으로 한 첫 장편 소설인 개미를 발간하는 걸로 이어진다.

열세 살 여름 캠프에서 만난 친구를 통해 배운 요가 명상도 마찬가지다. 그 친구는 가부좌를 틀고 느리게 호흡해 어느새 몸만 남고 사람은 없는 듯한 느낌을 주는 명상을 했다. 그는 정신이 몸을 빠져나가 우주를 돌아다녔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베르베르는 캠프 기간 내내 그를 따라다니며 명상을 배우려고 노력했다. 이 때의 경험은 주인공들이 의식적으로 유체 이탈해 천국에 도달하려고 하는 내용의 ‘타나타노트’가 됐다.

베르베르의 책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신간을 읽는 내내 작가와 작품을 더 이해하게 된다. 번역자가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을 중심으로 펼쳐질 수 있을까’ 감탄한 것도 이 때문이다.

베르베르는 매일 아침 8시부터 12시 30분까지 무조건 글을 쓰는 걸로 유명하다. 이같은 끈기는 그가 죽을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글을 쓸 힘이 있는 한, 내 책을 읽어줄 독자가 존재하는 한 계속 쓸 생각이다”고 약속했다. 1만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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