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3년 차를 맞은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이 빠른 속도로 경기 북부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 북부 지역은 인구 대비 응급의료기관 수가 턱없이 부족해 늘 ‘의료취약지’로 꼽혀왔다. 을지재단은 설립자인 고(故) 범석 박영하 박사의 ‘병원은 환자가 필요로 하는 곳에 있어야 한다’는 철학에 따라 지난 2021년 3월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을 개원했다. 개원 당시 험난한 산악 지역과 군부대가 많은 경기 북부의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어디서든 중증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 때 경기 북에서 유일하게 옥상 및 지상에 헬리포트를 갖췄다.
지상 헬리포트에서 응급실까지 1분여 만에 환자 이송이 가능하다. 이 헬리포트를 활용해 경기도와 강원도 산악 등지, 군부대에서 발생한 외상 및 신경계 응급환자들을 치료했다. 이를 통해 예방 가능한 사망률도 크게 낮췄다.
특히 경기 북부 최대 인공신장실을 비롯해 ‘TAVI(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 시술실’, ‘방사성요오드 치료 병실’, 하이브리드 수술실 등 각종 첨단 의료시설도 구축했다.
인공신장실을 갖춘 을지대병원은 뇌사자 관리업무 협약 기관이라는 점을 활용해 지난해에는 평균 5~6년을 대기하는 신장이식 수술을 불과 한 달 만에 시행하는 등 타병원에 비해 짧은 대기만으로 신장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당시 만성 신부전으로 오랜 기간 혈액투석을 받았던 B(62세)씨는 신장이식팀(혈관이식외과 김지일 교수, 신장내과 이성우 교수)의 집도로 폐·간·신장 등 공여 장기 적출을 시작으로, 신장 이식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역 최초로 TAVI시술 실시 기관으로도 선정됐다.
대동맥 판막 협착증 환자에게 가슴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허벅지를 지나는 동맥을 이용해 판막을 교체하는 TAVI시술은 회복 기간이 짧고 최소 침습적 시술이어서 초고령이나 고위험군 환자에도 시술이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으나 심뇌혈관 중재 시술에서 최고 난이도를 요하는 시술이어서 경기 북부에서는 을지대병원이 유일하게 가능하다. 그동안 을지대병원은 92세 환자가 시술 후 2~3일 만에 건강을 되찾고 퇴원하는 등 이 병원에서 18례가 시행돼 100% 생존율을 보이며 실력을 인정받아 감독관 없이 시술할 수 있는 독립시술팀 인증을 받았다. 개원 초기에는 의정부에 거주하는 100세 환자가 성공적인 고관절 수술을 통해 건강하게 퇴원하기도 했다.
이같이 각종 첨단 시설과 의료 장비를 갖춘 을지대병원은 의료진 영입에도 정성을 기울여 개원초부터 만성골수성 백혈병의 세계적 명의인 혈액종양내과 김동욱 교수, 장기이식수술 명의 김지일 교수 등 국내를 대표하는 명의들이 대거 합류했다.
특히 을지대병원은 서울 노원과 강남, 대전을지대병원 등과 연결된 ‘EMC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환자 편의를 위한 통합진료시스템을 구축했으며, 평일뿐 아니라 주말에도 당일 접수 및 검사를 신속하게 제공해 국내 정상급 명의에게 빠르면 일주일 이내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이승훈 을지대병원 원장은 “의료 취약 지구로 꼽혀온 경기 북부 지역 의료의 질 향상을 최우선 목표로 개원한 병원인 만큼 지역민들이 서울까지 가지 않고도 집 가까운 곳에서 최고의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병원과 교직원이 합심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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