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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샘, 방배사옥 매각 검토 중 난항…삼호아파트 지분이 발목

아파트 재건축 후 가치 상승 기대

지분 받고 주차장 부지 넘길 계획

현금 확보로 부동산 매각 필요성 낮아져

한샘 방배사옥/사진제공=한샘




부동산을 팔아 재무 구조를 개선하려던 한샘(009240)이 핵심 자산으로 평가 받는 방배 사옥 매각을 잠정 중단했다. 인근 방배 삼호아파트 측이 보유한 한샘 사옥 소수 지분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한샘은 삼호아파트가 재건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재건축 조합과 협상을 통해 방배 사옥 매각 가능성을 높일 계획이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지난해부터 추진해 왔던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사옥 매각을 멈추고 삼호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보유한 사옥 소수 지분 인수 방안을 먼저 논의하고 있다.

현재 한샘 방배 사옥의 지하 층은 삼호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소유중이며 1층 일부는 우리은행, 나머지 1층~9층은 한샘이 소유하고 있다. 전체 건물 매각의 주도권을 쥔 한샘은 지난해부터 부동산 개발업자나 금융권에 매각을 타진했으나 지하층을 소유한 삼호아파트의 존재가 발목을 잡았다고 한다.

인수를 고민했던 한 업계 관계자는 "관리소가 법인이 아니라서 매각 대금을 지불할 대상이 불명확했다"며 "마침 삼호아파트 재건축 조합 결성에 탄력이 붙자 한샘도 매각을 접고 부동산 가치를 더 높일 가능성을 따져보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방배 삼호아파트는 1~3차 804세대가 통합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3차의 두개 동(12동, 13동)은 가로정비주택 방식 개발이 결정됐다. 한샘은 내년 3월 이 804세대 아파트가 정비구역으로 지정되고 조합까지 결성되면 방배 사옥 소수 지분을 조합으로부터 사들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대신 현재 소유중인 인근 주차장 지분을 조합에 넘겨 서로 ‘윈-윈’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주차장은 삼호아파트에 인접해 있어 재건축 조합이 활용하면 전체 아파트의 개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부동산 IB 업계 관계자는 "한샘은 건물 소유권을 온전히 보장 받고 조합은 토지를 넘겨 받아 양측이 서로 개발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라며 "삼호아파트가 재건축되면 일대의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수 있어 바로 옆 한샘의 방배 사옥도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샘은 경기가 꺾인 지난해부터 실적이 악화되며 최근 깊은 적자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 첫 연간 적자(영업손실 217억 원)를 기록했으며 올 해 1분기엔 영업손실 157억 원을 기록했다. 한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는 회사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지분을 늘리기 위해 올 초 한샘의 자사주 90만9091주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500억 원에 사들였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의 바닥 신호가 보인만큼 올 하반기부터는 한샘 실적도 올라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또한 회사가 자사주 매각 등으로 현금을 확보한 만큼 부동산 등 자산 매각 시기는 늦춰도 될 것으로 분석한다. 한샘의 올 1분기 현금성자산은 878억 원으로 지난해 말 375억 원 대비 503억 원 증가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한샘은 개발 기대감이 높은 방배 사옥은 일단 두고 오히려 상암 사옥 매각을 우선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샘은 삼호 재건축 조합과 함께 서로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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