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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이슈] 첸백시·SM 분쟁에 MC몽이 왜 나와?…전속 계약 분쟁 막전막후

EXO 유닛 그룹 '첸백시' / 사진=SM엔터테인먼트




그룹 엑소(EXO)의 멤버 첸·백현·시우민(이하 첸백시)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전속계약 문제를 두고 팽팽한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노예 계약', '불법 행위', '외부 세력' 등 과격한 표현도 오가며 양측의 분쟁은 진실 공방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오랜 기간 최소한 겉으로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 처럼 보이던 SM과 첸백시 사이에 분쟁이 일어난 진짜 이유는 과연 뭘까.

EXO 유닛 그룹 '첸백시'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첫 번째 쟁점 : 정산 자료 제공 여부 =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지난 1일 첸백시의 법률대리인이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에 전속계약 해지 통보를 하면서부터다. 첸백시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린의 이재학 변호사(이하 법률대리인)는 SM이 정산 근거가 되는 정산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점을 전속계약 해지 사유로 들었다. 법률대리인은 "그간 여러 차례에 걸친 내용증명을 통해 5월 31일까지 정산 자료 사본을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SM이) 정산 근거를 제공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12~13년에 이르는 전속계약 기간 동안 첸백시는 SM이 일방적으로 작성한 정산 자료만 보고 정산금을 받아왔다며, 이는 불합리한 처사라는 것이다.

SM은 이날 2차 입장문에서 이를 전면 반박했다. SM은 "정산 자료는 아티스트가 원하면 언제든 당사에 내방해 확인하도록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여러 차례 내용증명을 받았음에도 정산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외부 세력'을 언급했다. SM은 "최근 외부 세력이 당사 아티스트에게 접근해 당사와의 전속계약을 무시해도 된다는 제안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사본 제공을 요구하는 배경에 이러한 외부 세력의 부당한 저의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제공' 대신 '열람'은 가능하다는 게 SM의 설명이다. SM은 "정산의 근거가 되는 여러 구체적인 활동 내역들이 외부 세력에게 흘러 들어갈 경우 엑소의 다른 멤버들이 부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열람만 가능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2일 오전, 첸백시의 법률대리인은 다시 한번 SM의 주장에 반박했다. '외부 세력에게 제공될 우려가 있다'는 SM의 입장에 대해 법률대리인은 "아티스트들이 정산 자료를 받아 기타 누구의 조언을 받더라도 그것은 아티스트의 정당한 권리 행사"라고 주장했다. 또 SM이 계약 의무를 다하기 위해선 단순히 보여주는 행위인 '열람'이 아닌, '제공'까지 해야 한다고 법률대리인은 주장했다.

EXO 유닛 그룹 '첸백시' / 사진=서경 DB




두 번째 쟁점 : 여전한 노예 계약... 재계약도 '불공평' = 법률대리인은 "기존 아티스트들은 SM과 무려 12년에서 13년이 넘는 전속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며 "그 기간이 지나치게 장기로 인격권을 심각하게 구속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2022년 하반기에 체결된 후속 전속계약서에 대해서도 "아티스트가 기존 전속계약에 구속된 상황에서 제대로 된 협상을 할 수 없었다"라며 SM이 위계를 이용해 불공정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SM은 이에 대해 "당사는 공정거래위원회 및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정 및 권고하고 있는 표준전속계약서를 따르고 있다"며 "아티스트 자유 의지로 재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엑소의 멤버들과 2021년 6월부터 1년 6개월간 긴 협의를 거쳐 신규 전속계약을 체결했으며, 2022년 11월 중순부터 약 한 달간은 멤버 측 대리인과 총 8차례에 걸쳐 수정안을 주고 받았다"라며 멤버들에게 충분한 자율성 및 계약 검토 기간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가수 MC몽 / 사진=밀리언마켓


‘외부 세력’ 있었다? MC몽 '개입 안 해' = SM은 두 차례에 걸친 입장문에서 분쟁이 발발된 주요 원인을 '외부 세력'으로 꼽았다. 그간의 정산 방식에 불만이 없던 멤버들이 갑자기 법률대리인을 선임한 데 이어, 지난해 심사숙고해 체결한 재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나선 시점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SM은 최근 연예 기획사 빅플래닛메이드 엔터테인먼트에 내용 증명을 발송하며 '외부 세력'을 사실상 이들로 단정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2021년부터 2022년 10월까지 빅플래닛메이드 사내이사로 재직했던 MC몽이 개입했다는 일부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MC몽은 2일 오전 법률대리인을 통해 "SM과 첸백시 사이에 분쟁을 야기할 만한 어떠한 인위적 개입도 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법률대리인은 "MC몽은 음악계 선후배로서 백현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을 뿐이며, 해당 아티스트를 영입하려는 어떠한 행동도 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SM엔터테인먼트 로고. / 사진=SM엔터테인먼트


SM, 전속 계약 분쟁만 네 번째 = SM과 소속 가수 간의 전속계약 분쟁은 이번만 네 번째다. 지난 2001년에는 그룹 H.O.T(에이치오티) 멤버 장우혁·토니안·이재원이 불공정 계약을 주장하며 SM과 대립 끝에 팀을 탈퇴했다. 2009년에는 동방신기의 멤버 영웅재중·믹키유천·시아준수가 불공정한 계약 조건을 근거로 SM에 계약 무효 소송을 걸며 팀을 탈퇴했다. 특히 해당 사건에서 SM의 전속계약 기간이 13년에 이르는 것이 밝혀져 SM은 '노예 계약', '종신 계약'이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 2014년에는 엑소의 전 멤버였던 크리스·루한·타오가 SM을 상대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하며 차례로 팀을 이탈했다.

현재 첸백시의 법률대리인은 해당 전속계약과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를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약 20년간 SM과 소속 가수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첸백시와 SM의 분쟁도 쉽게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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