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도 평소 할 수 없는 성행위를 원해서 신청하기 때문에 대화가 잘 풀리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서 회원수가 약 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형 ‘난교 파티’ 조직이 적발돼 사회적 파문이 일고 있다. 해당 조직은 2021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50회 이상의 난교 파티를 주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일 요미우리·마이니치신문·TBS 등 현지 언론은 아이치현 나고야시 나카경찰서가 지난달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남녀 회원들을 모집해 단체 성관계를 기획·주선해 온 혐의로 자칭 ‘자영업자’ 다니 데루토시(50·나고야시 쇼와구)를 매춘방지법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다니는 자신이 예약한 나고야시 나카구의 한 호텔에서 남성 5명(20~40대)과 여성 3명(20~40대)의 단체 성관계를 알선했다. 그는 매춘을 목적으로 남성 참가자에게 1만~1만5000엔(약 9만4000원~14만원)을 받은 뒤 여성에게는 수천엔을 주고 난교 파티를 개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니는 경찰 조사에서 “사실관계는 틀림이 없지만 내가 한 일이 매춘행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아베’라는 가명으로 활동한 그는 2021년 7월 전임자에게서 조직의 관리자 역할을 승계한 뒤 홈페이지와 SNS를 활용해 회원 규모를 크게 늘렸다. 경찰은 그가 관리해 온 회원이 남성 약 750명, 여성 약 50명 등 8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새 관리자가 된 다니는 ‘조직의 질서’를 지키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선술집에서 회원들과 주기적으로 모임을 가졌고 특히 여성 회원들에게 공을 들였다고 전해진다. 불안해하는 여성과는 직접 만나서 면담을 하고 함께 차를 마시거나 점심을 먹으며 안심시켰다고 한다. 남성들은 회원 가입 단계서부터 근무하는 기업을 적어내야 했고 ‘신사적인 사람’만 파티에 낄 수 있었다. 또 남성은 참여할 때마다 신분증을 확인받아야 등 철저하게 관리된 것으로 파악됐다.
주간여성에 따르면 그는 여성들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남성) 5명 정도는 어떠냐’와 같이 인원이나 내용을 제안하기도 했다. 매체는 “다니는 1박에 수만엔을 호가하는 고급 호텔에서 파티를 열기도 했다”며 “여성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고자 데리러 가기도 하고 파티 이후에는 회원들과 술을 마시며 친목을 다졌다”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9월 “나고야 시내의 한 호텔에서 난교 파티가 벌어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이들을 추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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