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가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참석자 중 가장 많은 미디어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패션매체 WWD는 “올해 칸 영화제는 총 13억 달러의 MIV(Media Impacted Value, 미디어 영향 가치)를 창출했다”며 “참석자 가운데 제니가 190만 달러(약 25억 원)의 가치를 만들면서 1위에 올랐다”고 전했다.
MIV는 미국 마케팅 플랫폼 론치메트릭스가 개발한 지표로, 인플루언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포함한 미디어에서 어떤 종류의 청중에게 얼마나 도달했는지를 금전적 가치로 환산한다.
제니는 배우 데뷔작인 미국 HBO 드라마 ‘디 아이돌'(The Idol)로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되어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는 앰버서더로 활동하고 있는 샤넬 드레스를 입고 릴리 로즈 뎁, 위켄드, 트로이 시반 등과 함께 영화제를 즐겼다.
이후 제니는 7900만 명 이상의 팔로워 수를 가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칸 영화제 참석 사진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들은 각각 500~700만 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WWD는 제니가 샤넬의 앰버서더로 활동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이번 칸 영화제에서 샤넬의 전반적인 MIV에 큰 도움을 줬다. 샤넬은 2620만 달러를 벌어들여 브랜드 4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K팝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한국은 명품 브랜드에게 큰 기회로 여겨진다. 샤넬 외에도 프라다, 구찌, 생 로랑, 셀린느 등이 K팝 스타를 앰버서더로 발탁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블랙핑크는 멤버 4명 모두 명품 브랜드의 앰버서더로 발탁됐다. 지수는 디올·까르띠에, 로제는 생 로랑·티파니앤코, 리사는 셀린느·불가리를 맡았다. 프랑스 마케팅 플랫폼 레스티가 발표한 2022년도 세계 인플루언서 EMV(Earned Media Value·미디어 가치)에 따르면 지난해 블랙핑크 멤버 4명이 창출한 금전적 가치는 총 6억7000만 달러(약 8800억 원)에 달한다.
한편 칸 영화제에서 MIV 1위를 기록한 브랜드는 쇼파드(3730만 달러)였다. 이어 디올(3480만 달러), 로레알(3150만 달러)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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