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와 일부 5·18 단체가 국립 5·18민주 묘지를 참배하기 위해 방문했지만, 광주전남시민사회단체 반대로 무산됐다. 특전사동시회의 5·18 사죄 행보를 두고 갈라진 5·18 일부 단체와 지역사회 사이 갈등이 다시 표출되는 모습이다.
5·18부상자회와 유공자회는 특전사동지회와 함께 3일 오전 11시 50분께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 입구인 민주의문에 도착했다. 하지만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대책위)가 입장을 막아섰다.
대책위는 “진실 고백 없는 사죄는 보여주기 쇼”라며 “가해자 사과 없는 피해자의 용서가 웬 말이냐”며 참배를 반대했다. 이어 “오월 정신을 바로 세우기 위한 절박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세 단체는 어떤 사죄도 없이 오월 영령들을 우롱하는 행태를 거리낌 없이 자행하고 있다”며 “사죄도 실체적 증언도 없이 참배를 강행하는 것을 어느 누가 납득할 수 있겠댜”고 말했다.
이들 사이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이 일렬로 ‘인간벽’을 세웠다. 하지만 5·18 단체와 특전사동지회 일부가 “참배를 막지 말라”며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고(故) 김경철 열사의 어머지인 임근단 여사도 “참배할 수 있게 길을 열어달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임 여사와 양아들 관계인 특전사동지회 임성록 고문은 대책위를 향해 여러 차례 절을 하며 참배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대책위는 반대 입장을 고수했고 결국 특전사동지회는 참배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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