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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자폭' 주장 이래경, 9시간만에 野 혁신위원장 사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마녀사냥식 정쟁”

‘천안함 자폭’·‘바이든 늙은 여우’ 등 논란 발언 일삼아

李 검증부실 비판 피하기 어려울듯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가 당일 사퇴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가 과거 ‘천안함 자폭’ 등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임명 9시간 만에 전격 사퇴했다. 지난달 ‘쇄신의총’에서 혁신기구를 통한 전면 쇄신을 다짐했던 민주당은 혁신위원장 임명 과정에서 외려 논란을 키웠고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 역시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 이사장은 5일 오후 6시 55분 언론에 보낸 입장문에서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의 책임자직(職)을 스스로 사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 민주당이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는 길을 인도할 적임자를 찾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이사장 임명을 공식화한 지 9시간 만이다.



이 이사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쏟아낸 과거 발언들이 문제가 됐다. 2월 중국의 정찰풍선이 미국 영공에서 격추당했을 당시 이 이사장은 페이스북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 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기상 측정용 비행 기구를 국가 위협으로 과장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미국 정보 당국의 우리나라 대선 개입설까지 꺼내 들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을 향해서는 ‘간교한 늙은 여우’라고 깎아내리기도 했다. ‘이재명 경기지사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에 참여했던 전력도 발목을 잡았다. 특히 당내 비명계의 반발이 예상 외로 컸다. 대표적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오전 “혁신위원장 임명과 관련해 당 내부적으로 제대로 된 의견 수렴이 없었다”며 “현 이재명 대표 체제의 결함과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혁신위를 내세운 것인데 혁신위원장이 이 대표 쪽으로 기울어 있는 사람이면 혁신기구의 취지를 잘 살릴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여권에서 ‘극단적인 반미주의자’ 등 자신을 향한 비판이 쏟아진 것을 의식한 듯 이 이사장은 입장문에서 “사인이 지닌 판단과 의견이 마녀사냥식 정쟁의 대상이 돼 유감”이라며 “한국 사회가 현재 처한 상황을 압축하는 사건”이라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한편 이 이사장이 임명 당일 자진 사퇴하면서 민주당 지도부를 향한 ‘검증 부실’ 비판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고위전략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이사장이) 사임하겠다고 해 그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주변 의견을 참조해 역량 있고 신망 있는 분을 잘 찾아봐야겠다”고만 했다. ‘검증이 부실했다는 지적을 어떻게 생각하나’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은 채 국회를 떠났다. 이에 대해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그런 (검증) 과정에서 당이 부족했던 부분은 부족했던 대로 반성도 하고 고쳐나가야 할 부분은 고쳐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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