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가장 진보한 비전 프로, 애플의 터닝포인트 이끌 것

◆팀 쿡 CEO, 비전 발표

7년만의 연구끝 야심작 선봬

챗GPT 사용…AI 활용도 모색

팀 쿡 애플 CEO가 5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애플 파크 내 스티브잡스 씨어터에서 AR하드웨어 ‘비전 프로’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이 공개한 증강현실(AR) 하드웨어 ‘비전 프로’를 두고 애플의 터닝포인트를 이끌 미래 엔지니어링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6일(현지 시간) 쿡 CEO는 미 케이블 방송 ABC의 ‘굿모닝 아메리카’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오늘 벌어지고 있는 내일의 엔지니어링 기술”이라며 비전 프로가 아름다운 기기라고 강조했다.

쿡 CEO는 전날 공개한 비전 프로를 공간 컴퓨터로 정의하며 “당신이 있는 바로 그 공간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듣거나 보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게 공간 컴퓨팅이고 큰 아이디어”라고 강조했다. 그는 비전 프로 개발 경위를 두고 “AR은 심오한 기술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연구를 해왔다”며 “비전 프로는 기술의 다음 챕터이자,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7년여만의 연구 끝에 비전 프로를 선보였다.



그는 “영화나 TV, 스포츠에 몰입하면서 마치 거기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으며, 사진이나 영상을 찍으면서 추억을 소환해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비전 프로를 중심으로 한 애플 AR 생태계 확장에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비전 프로의 용도를 특정 한 두가지로 제한하지 않는다”며 “개발자들이 이를 위한 앱 개발을 시작할 수 있도록 빨리 공개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사진 제공=애플

쿡 CEO는 이번 WWDC에서 제품 소개 당시 인공지능(AI)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생성형 AI 열풍에 대한 생각을 묻자 그는 “챗GPT를 사용하고 있다”며 “애플도 제품에 AI를 통합하고 있지만, 대중들이 볼 때는 그런 기능을 AI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챗GPT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규제 필요성에 대해서는 AI의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기업 스스로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대규모 언어 모델이 큰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편견이나 잘못된 정보를 비롯해 어떤 경우에는 더 나쁜 것들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AI는 강력하고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규제가 이를 따라잡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기업들이 스스로를 규제하는 것도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