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가 연율 2.7%를 기록했고 경상수지는 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에도 기업 투자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도 누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일본 내각부는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7%(연율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율 기준은 이런 추세가 1년간 지속할 경우의 성장률이다. 이는 지난달 나온 속보치(1.6%)는 물론 전문가 예상치(1.9%)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일본의 성장률이 크게 개선된 데는 기업들의 투자가 큰 영향을 미쳤다. 속보치에서 설비투자는 전 분기보다 0.9% 늘어난 것으로 나왔는데 이번에 1.4%로 크게 상향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세계 경제 둔화 우려에도 일본 기업들의 심리가 여전히 탄력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속보치에서 0.6% 증가로 나왔지만 이번에 0.5%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이날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4월 경상흑자도 1조 8951억 엔(약 17조 7000억 원)을 기록했다. 흑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6.3% 급증해 3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면서 수입액이 줄어든 여파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여행수지가 지난해보다 11배 폭증한 2941억 엔 흑자를 기록한 것도 경상흑자에 도움이 됐다. 미쓰비시UFJ의 고바야시 신이치로는 “4월 일본의 실질임금이 하락하는 등 일부 지표가 안 좋게 나와 2분기 성장률은 예상보다는 낮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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