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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편입 올해도 실패…코스피는 외인 순매수에 '연중 최고'

외환 접근성 등 '마이너스' 평가

'워치리스트'에도 이름 못 올려

코스피는 1.16% 올라 2641





한국이 올해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정부가 외국인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발 벗고 나섰지만 아직 실효성이 없다고 평가받았다. 다만 코스피지수는 이날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대거 매집한 덕분에 연중 최고점을 갈아 치웠다. ★본지 5월 11일자 23면 참조

MSCI는 8일(현지 시간) 올해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를 발표하면서 한국을 신흥시장(EM)으로 분류했다. MSCI는 한국 시장에 대해 지난해와 동일하게 18개 항목 중 6개 항목(외환시장 접근성, 투자자 등록과 계좌 개설, 투자자 정보 흐름, 청산·결제, 양도 가능성, 투자 상품 가용성)을 ‘마이너스(개선 필요)’로 평가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를 벗어난 결과였다. 당초 한국은 선진국지수(DM) 편입 후보군인 ‘워치리스트’에는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MSCI는 매년 각국 증시를 규모와 제도 수준에 따라 선진(DM)·신흥(EM)·프런티어(FM)로 구분해 발표한다. 글로벌 펀드들은 MSCI의 평가를 참고해 국가별 증시 투자 비중을 늘리거나 줄인다. 앞서 KB증권은 한국이 선진국지수에 포함되면 글로벌 패시브 자금을 중심으로 최대 65조 원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MSCI는 세부적으로 한국의 외환시장 접근성에 대해 “역외시장이 없고 역내시장에서도 제약이 여전하다”고 혹평했다. 기획재정부가 2월 7일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서는 “완전히 시행된 후 글로벌 기관투자가들과 함께 철저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보 흐름 부문에서도 예상 배당금을 제공하지 않는 점을 들어 “국제 기준과 다르다”고 적었다. 청산과 결제 부문의 경우 통합 거래 주문은 가능하지만 청산이 투자자 개인별로 이뤄지는 점을 문제 삼았다. 초과 인출은 증권 결제 목적으로만 가능하다는 점을 개선점으로 지적했다. 공매도 제도는 별도로 언급하며 코로나19 이후 특정 증권만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한국은 1992년 이후 줄곧 MSCI 신흥국지수에 머무르고 있다. 2009년 MSCI 선진국지수로 승격이 가능한 관찰 대상국에 올랐다가 2014년 선결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제외됐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실패에도 외국인의 ‘사자’ 행렬에 연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0.31포인트(1.16%) 오른 2641.16에 장을 마감했다. 2600선을 돌파한 이달 2일(상승 폭 32.19포인트) 이후 4거래일 만에 최대 오름폭을 보였다. 외국인이 4801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005930)(1771억 원), SK하이닉스(000660)(1163억 원) 등 반도체 기업을 비롯해 두산에너빌리티(034020)(993억 원), LG에너지솔루션(373220)(930억 원) 등을 많이 샀다. 기관 역시 3280억 원을 순매수하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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