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 판매 사업으로 2년 새 4억 원에 가까운 세외 수입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자체나 산하 교통공단 등이 지하철 역명을 민간에 판매하는 사업는 많지만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을 판매하는 것은 울산시가 전국 최초여서 지자체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
11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시작한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 병기 사용 유상 판매’ 사업으로 2년간 3억 9000만 원의 실적을 거뒀다. 2021년 9곳에 이어 지난해에도 2022년 1곳의 정류소를 판매했다. 명칭 사용 계약기간은 3년으로 특히 병원과 은행의 참여도가 높았다. 버스정류소 표지판, 노선 안내도, 승강장 명칭, 버스 내 안내방송을 통해 홍보 효과를 누렸다.
이 사업은 지난 2019년 공무원 연구모임에서 시작해 ‘2020년 지방재정 우수사례 발표’에서 우수시책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기관 표창을 받았다. 2021년 울산시 적극행정 사업에도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명칭 종류도 주명칭과 부가명칭으로 구분해 민간 사업자의 선호도를 최대한 반영했다. 주명칭은 버스정류소를 특정 고유명사로 활용하고 부가명칭은 기존 명칭과 병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도 울산시는 26일부터 29일까지 ‘2023년 시내버스 정류소 명칭 병기사용 유상판매’ 사업 응찰자를 추가로 모집한다. 버스정류소 명칭 판매 대상은 학성로, 중앙로, 삼산로, 화봉로, 구영로 등 상권이 형성되고 피신처가 설치된 92곳이다.
희망 업체는 울산시 버스택시과를 직접 방문해 입찰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정류소별 기초 금액을 기준으로 최고 금액을 제시한 업체 중 대중교통개선위원회의 명칭 사용에 대한 적정성 심의를 통과한 업체가 선정된다.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이용객이 많은 대로변 등 상업 지역을 중심으로 버스정류소 명칭을 활용한 광고를 통해 민간 사업자는 부가적인 수익 실현을 기대할 수 있다”며 “정류소 명칭 유상 판매로 거둬들인 세입은 정류소 표지판 시설 정비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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