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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PI, 헤드라인 급감 vs 근원 높아”…“7월 FOMC가 분기점”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6월 FOMC 공식일정이 13일(현지 시간) 시작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4일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다. 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수준에서 나오고 6월 금리동결이 굳어지면서 상승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이 0.83% 오른 것을 비롯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각각 0.69%, 0.43% 뛰었는데요.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하락과 금리안정 기대에 한때 연 3.695% 선까지 내려갔습니다.

5월 CPI는 에너지와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 물가가 상당히 견고함을 재확인해줬는데요. 테슬라(+3.55%)는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옵션거래도 활발했다고 하는데요. 엔비디아(+3.90%)는 종가 기준으로 1조 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지만 전날 최고치를 찍은 애플(-0.26%)은 하락했습니다.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대규모 국채발행과 관련해 “시장의 혼란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지 협의하고 있다”고 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불법 기밀 반출 혐의로 이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연방법원에 출석해 무죄를 주장했죠. 오늘은 5월 CPI와 기준금리, 6월 FOMC, 증시 전망을 전해드립니다.

“CPI 기준 5월 슈퍼코어 서비스 0.2% 상승”…“CNBC 페드 서베이, 금리인상 끝나 내년 초 인하가능”


먼저 5월 CPI부터 뜯어보죠. 이날 나온 5월 CPI가 전년 대비 4.0%로 나왔는데요. 최근 2년래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치가 4.1%, 다우존스가 4.0%였는데요. 전월비로는 0.1%로 블룸버그(0.1%)와 다우존스(0.1%) 전망과 같았죠.

헤드라인 수치 감소는 주로 에너지 가격 하락 덕이었습니다. 에너지 부문은 전년 대비 -11.7%, 전월 대비로도 -3.6%를 기록했는데요. 휘발유만 해도 1년 전과 비교해 19.7%나 가격이 내려왔습니다. 근원 CPI의 경우 전년 대비 5.3%, 전월 대비 0.4%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다우존스 예상과 동일하고 블룸버그 예상치보다는 전년 수치가 0.1%포인트(p) 높습니다. 이달은 다우존스 전망치와 완전히 일치했고 블룸버그보다 약간 높거나 낮은 항목이 있기에 큰 틀에서 예상 수준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날 주가 상승도 같은 맥락입니다.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멀티애셋 솔루션 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데이터가 예상 수준이었고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를 확인해줬으며 내일 있을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의 금리동결을 재확인해줬기 때문에 시장이 안도했다”고 평가했는데요.

낙관론자들은 헤드라인 수치가 급격하게 내려왔다며 5월 CPI를 높게 칩니다. 계속 중단도 가능하다고 보는데요.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인플레이션 나우캐스팅은 6월 CPI가 전년 대비 3.22%일 것으로 추정합니다. 지난해 6월 9.1%까지 올랐던 기저효과 때문이며 전월 수치를 많이 봐야 하지만 3%대 초반 수치를 근거로 밀어 부칠 수 있겠죠.

5월 CPI 주요 수치. 미 노동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중시하는 슈퍼코어(근원 서비스-주택)의 경우 5월 CPI로 보면 0.2%로 추정되는데요. 주택 부문 개선 기대도 계속됩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국 대상 임대료 가격지수 6개 평균을 보면 5월 신규 임대료가 전년 대비 2% 미만으로 올랐다”며 “아파트 렌트 상승률이 빠르게 둔화하면서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임대 시장이 세입자 우위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이안 셰퍼드슨 판테온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고용지표 둔화와 6월 근원 CPI의 0.2% 상승을 예상한다. 우리의 기본 가정은 연준의 일이 끝났다는 것”이라며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이처럼 빠른 헤드라인 인플레이션 상승률 둔화는 연준이 다시 금리인상을 하기 어렵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만의 주장은 아닌 게 미 경제 방송 CNBC가 월가 전문가 33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이날 공개한 ‘페드 서베이’에 따르면 6월 금리동결을 점친 이들이 91%, 7월은 63%였는데요. 9월과 11월에도 금리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 80%를 넘었고 12월도 71%에 달합니다.

종합해보면 6월 이후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이 가장 많았다는 거죠. 은행권 신용긴축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전망치 하락과 주택 가격 약세 등이 근거였는데요. 이들이 점친 최종금리 수준도 5.24%(현 5.00~5.25%) 정도였습니다.

6월에 건너 뛴 후 경기둔화 신호가 더 뚜렷해지고 물가 상승률이 더 낮아지면 7월에도 넘어갈 수 있는데요. ‘더블 스킵(double skip)’이 가능하다면 9월엔 경제 전망을 새로 할 테니 쭉 동결로 갈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6월 동결이 금리동결의 시작점이 되는 것이죠. 추가로 CNBC 조사에서는 최종금리를 유지할 기간으로 7.7개월을 봤습니다. 앞서 6월 이후 쭉 동결이라고 했으니 내년 초에는 금리인하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인데요. 피터 부크바 브리클리 파이낸셜 그룹 CIO는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터프하게 말하겠지만 금리인상은 끝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버코어 ISI, 금리인상 격회로 줄어들 가능성…연준 금리인상 중단·1회 인상·2회 인상 전망 3분의1씩 나올 수도”


하지만 근원 물가가 너무 높습니다. 한쪽에서는 서비스 물가 진전과 헤드라인 감소를 얘기하지만 여전히 전반적인 근원 물가가 높다는 건데요.

근원 인플레이션을 보면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월간 상승률이 0.4% 이상입니다. 5월 자가 주거비와 임대료 등 쉘터(shelter) 항목이 전달 대비 0.6%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제이슨 퍼먼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3개월 간 근원 CPI는 연율 기준 5.0%이며 일자리는 28만3000개가 생겼다”며 “근원 인플레가 실제 기저 인플레보다 높다고 보지만 2%는 고사하고 3%까지 떨어질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고 지적했는데요.

클리블랜드 연은의 6월 헤드라인 인플레 전년 기준은 3%대지만 전월로는 0.4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근원은 전년 5.11%, 전월 0.43%로 보이는데요. 할 일이 더 남았다는 판단이 가능하죠.

시장 투자자들도 이쪽에 기웁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24분 현재 6월 금리동결 확률이 94.2%인데요. 한때 96%를 넘기도 했습니다. 6월 동결 뒤 7월 0.25%p 인상은 60.6%였는데요. 피터 카르딜로 스파르탄 캐피털 증권의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6월 금리인상을 건너 뛰고 7월 인상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했는데요. 사라 하우스 웰스 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6개월 연속 근원 물가가 0.4% 이상으로 연준이 할 일이 더 있다”며 “근원을 보면 여전히 문제”라고 했습니다.



사실 이코노미스트와 투자자, 그리고 시장의 생각은 다를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니까요.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고문은 “낙관론자들은 서비스 물가 둔화를, 비관론자들은 5% 수준의 근원 인플레가 지속할 것을 걱정한다”며 “같은 인플레 데이터를 두고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고 했죠.

제이슨 퍼먼 교수가 질로우 자료 등을 바탕으로 자체계산한 신규 임대료 추이. 하락세가 보인다.


그럼에도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황에서 금리인상을 한 번 건너 뛰는 스킵(skip)이 아닌 계속 중단을 뜻하는 ‘포즈(pause)’를 점치는 건 아직 이릅니다. 당장 파월 의장이 강하게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요. 후사인 메디 HSBC 글로벌 자산운용의 매크로 전략가는 “파월의 기자회견이 매파적으로 들릴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점도표를 활용할 수도 있죠. 닉 티미라오스 WSJ 기자는 “연준은 6월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분기별 전망 업데이트를 통해 또다른 금리인상에 대한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게 기본 전망”이라고 했는데요.

앞으로 나올 데이터가 많아 리스크도 높습니다. 최소한 7월 FOMC 때까지 자료를 봐야죠. 로이터통신은 여름의 강한 휴가 수요가 연준의 휴가를 망칠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SEI의 짐 스미기엘 CIO는 “시장의 기대가 6월 동결에 쏠려 있고 연준은 시장을 놀라게 하고 싶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근원 물가가 여전히 5% 수준이기 때문에 연준은 7월에 금리를 올린 뒤 아마도 한 번 더 올릴 수도 있다”고 전했는데요.

에버코어 ISI는 금리인상이 격회로 이뤄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예를 들어 6월에 건너 뛰면 7월에 올리고, 그 다음인 9월엔 쉬고 11월에 올리는 식이죠. 크리슈나 구하 에버코어 ISI 부회장은 “연준은 6월에 인상하지 않고 7월에 인상 결정을 검토하는 식으로 회의를 한 번씩 건너 인상할 수 있는 형태로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며 “이번 경제전망에서는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말라는 이와 한 번 인상, 두 번 인상이 각각 3분의1씩 나올 것 같다”고도 했죠. 이날 10년 물 국채금리가 떨어졌다가 재상승한 것도 금리가 더 오를 수 있음이 어느 정도 반영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침체 위험 여전히 높아 고전적인 베어마켓 랠리” vs “증시, 추가 상승 여지 있어”


다만, 파월이 어떤 말을 하든 점도표에 어떤 수치가 찍히든 이를 곧이곧대로 듣지 않을 이들이 상당 수 존재할 것이라는 점은 알아둬야겠습니다. 증시와 일부 투자자들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데요. 제프리 로치 LPL 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현 트렌드가 유지된다면 연준은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결국 이번 6월이 아닌 7월 FOMC가 최종 분기점인데요. 뭐가 됐든 최소한 연내 금리인하는 쉽지 않다고 보는 게 맞겠죠. 애나 웡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근원 인플레이션의 더딘 둔화는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얼마나 낮은지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증시 전망은 계속 엇갈리는데요. 이날 씨티는 최근의 증시 상승을 믿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스콧 크로너트 씨티의 미국 주식 전략가는 “상승세를 따라가는 것은 쉽지만 우리는 인공지능(AI)과 성장주의 움직임은 광범위한 시장 움직임이 아니며 침체 위험은 여전히 높게 남아있다고 본다”며 연말 S&500 전망치 4000을 유지했는데요. 이날 S&P가 4369.01에 마감했으니 약 8.4% 낮은 겁니다. 현재 씨티 외에 바클레이스와 모건 스탠리, UBS 등이 연말 S&P 예상치로 4000 이하를 제시하고 있는데요.

울프리서치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연준은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고 올 하반기 경기침체가 닥칠 것”이라며 “지금 상황은 고전적인 베어마켓 랠리(classic bear market rally)”라고 진단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3월 종이박스 출하량이 전년보다 11% 급감했다고 하는데, 각종 택배와 물건에 쓰이는 종이박스 사용량이 준다는 것은 소비가 줄어들 수 있다는 뜻인데요.

클리블랜드 연은이 추정하고 있는 6월 CPI. 전년 대비 3.2% 수치가 눈에 띈다.


반면 황소론자들은 증시가 더 올라갈 기회를 보고 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S&P가 일단 4600까지 치솟은 뒤 연말에 4400 정도에서 안착할 것으로 봅니다. 크리스티나 후퍼 인베스코의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최근의 시장 움직임은 좋은 쪽의 놀라움이었으며 사람들은 투자 기회를 놓칠지 두려워하고 있다”며 “지난해 가을 이후 빠져나온 투자자들이 상당 수”라고 했는데요.

반다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하루 평균 주식 순매수 규모(13억6000만 달러)는 5월의 약 2배라고 합니다. WSJ은 “증시 상승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황소들은 증시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는데요.

6월 FOMC 결과가 코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FOMC 전 미국 시간 내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14일 밤 9시30분)에 나올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0.1% %△전년 1.5% △근원 전월 0.2% △근원 전년 2.9%로 추정되는데요.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월 FOMC와 관련해 △파월이 금리중단은 계속적인 게 아닌 건너뛰기라고 강조 △잠재적인 비둘기 신호는 파월이 정책이 충분히 제한적이라고 하는 것 △점도표 올 연말 5.3%(이전 5.1%), 2024년 4.4%(4.3%), 2025년 3.3%(3.1%) 등으로 수정 △올해 실업률 전망치 4.5%→4.3% 하향 △올해 GDP 0.5%로 0.1%p 상향 △올해 근원 PCE 3.6%→3.7% 상향 등을 예측했습니다.

점도표상으로는 1회 추가 인상 정도를 보는 건데요. 어떻게 보면 5월 CPI 뒤 스킵이냐 ‘포즈(pause)’냐 논쟁이 다시 고개를 든 형국인데 지금은 스킵에 무게를 두면서 파월 발언과 앞으로 나올 데이터를 꼼꼼히 챙겨봐야겠습니다. 6월과 7월 FOMC 사이에 나올 데이터가 갈수록 더 중요해질텐데요. 연준과 경제지표 분석은 꼭 ‘3분 월스트리트’에서 찾으시기 바랍니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월가와 미국 경제, 연준에 관한 소식을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는 매주 화~토 오전 오전7시20분 서울경제신문 유튜브 채널 ‘서경 마켓 시그널’에서 방송됩니다. 한국시간 15일(미국시간 14일)은 6월 FOMC 분석으로 평소보다 늦은 오전8시10분 영상이 게재되니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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