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신동 지역 주민들의 최대 교통 현안인 고양은평선 행신중앙로역 설치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시민이 주도해 최초로 제안된 지 4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이들은 '내 집 앞'이 아닌 '우리 지역 앞'을 내세워 주민들간 갈등을 최소화 해, 한 목소리를 냈다. 개인의 이익 추구가 아닌 범시민운동의 모범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16일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1일 고양은평선의 기존 노선에서 행신중앙로역을 지나는 안을 담은 ‘고양은평선 광역철도 기본계획 전략 및 환경영향평가 항목 등의 결정’ 내용을 공개했다.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지구 교통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고양은평선은 당초 서울 도시철도 6호선 새절역을 출발해 창릉 신도시를 지나 고양시청까지 13.9㎞ 구간을 운행하는 노선으로 계획됐다.
이런 계획이 발표되면서 행신 지역 주민들은 망연자실했다. 행신동에서 서울로 출퇴근 하는 주민들은 이미 향동이나 삼송, 지축 지구가 들어서면서 20~30분 가량 출근시간을 앞당기는 불편을 겪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수km 밖에 되지 않지만 정체가 극심해서다. 게다가 3기 창릉신도시 마저 입주하면 행신동 주민들은 피해 영향권에 포함됐지만, 교통대책에서 배제되자 주민들은 스스로 대안 마련에 나섰다.
송창현 행신누리 회장은 "창릉신도시가 본격적으로 입주하면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로는 주차장이 될 것이 뻔한데 교통대책에서 행신동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며 "주민들을 만나 이런 사실을 알리고 서명운동을 받아 정부에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자발적으로 모인 주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개설해 목소리를 높였고, 지난 4년여 동안 50여 차례에 걸쳐 국토교통부와 LH, 경기도청 등에서 집회를 개최하는 한편 3만 6000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에 제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행신누리'는 현재 회원수 4500여 명에 달한다.
송 회장은 "내 집 앞이라는 이해관계를 배제하고 진심으로 다가가 주민들이 하나로 뭉쳐, 이런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행신동 주민들을 비롯해 누구보다 고생해 준 행신누리 행신중앙로역 추진위원회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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