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무독성=친환경? 소비자 눈 가리는 그린워싱 판별법 [지구용]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은 우리 용사님들이 지구용에 정말 많이 요청해주셨던 주제를 들고 왔어요. 바로 바로...그린워싱(Greenwashing)! 그린워싱이란 실제로는 친환경적이지 않지만 마치 친환경적인 것처럼 홍보하는 '위장환경주의'를 뜻하죠. 예를들어 기업이 발생시키는 환경 오염 문제는 쉬쉬하고 재활용이나 나무 심기 등 일부 친환경 활동에 참여한 것만 부각 시켜 친환경적인 기업인 것처럼 행세한다면 그린워싱이라고 할 수 있어요.

문제는 일반인들이 그린워싱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는 것. 사실 맨날 환경 소식을 전하는 지구용 에디터들도 그린워싱 판별이 쉽지 않은데요. 그래서 얼마전 언론진흥재단에서 열린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언론인 환경전문 역량강화 세미나'에 다녀왔어요. 세미나에서 배워 온 꿀팁들, 오늘 용사님들께 대방출 할게요!

①무농약 채소보다 저탄소 채소


친환경이라는 표시가 있으면 일단은 한 번 더 꼼꼼히 체크하는 게 좋아요. 결국 그린워싱이란 적어도 겉으로는 친환경을 표방하고 있으니까요. 세미나에서 그린워싱에 대해 강연을 해주신 선정수 뉴스톱 팩트체커님은 "입증자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친환경인지 설명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친환경이라고 광고하면 그린워싱일 확률이 높다"고 경고했어요. 친환경이라고 대문짝만하게 홍보하면 홍보할 수록 더더욱 그린워싱인지 아닌지 꼼꼼히 봐야한다는 얘긴데요. 어떤 부분을 중심적으로 살펴보면 좋을까요?

/출처=농림축산식품부


무독성, 무첨가 제품 또는 유기농, 무농약 등을 내세운 농산물 중엔 '친환경'이라고 홍보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게 반드시 친환경과 연결되는 건 아니에요. 무독성이나 무첨가는 인체에는 무해해서 좋지만 꼭 환경적이라는 보장은 없어요. 유기농이나 무농약은 일반 농업에 비하면 훨씬 더 친환경적이겠지만 역시 친환경과 완전히 일치한다고는 할 수 없어요. 특히 유기농은 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야 받을 수 있는 반면 무농약은 합성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화학비료를 권장량의 3분의 1만 사용하면 부착할 수 있다는 사실. 이에 비해 저탄소 농산물은 친환경에 분명히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기존 농법보다 탄소배출을 줄여야만 저탄소 인증 마크를 받을 수 있으니까요. 또한 저탄소 인증을 받으려면 기본적으로 유기농, 무농약 또는 GAP(우수농산물인증) 인증을 사전 취득해야하기에 더 엄격한 인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②탄소발자국은 2단계 인증부터 인정할게요


오른쪽 2단계 인증에는 저탄소라고 명확히 표시돼 있다. /출처=한국환경산업기술원


일명 탄소발자국 제도라고 부르는 환경부의 환경 서적 표지 제도. 탄소발자국 인증은 2단계로 나뉘어있는데요. 1단계는 일단 탄소 배출량이 얼마나 되는지 측정해서 표기하면 발급돼요. 여기에서 나아가 생산 과정을 개선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나오는게 2단계 저탄소제품 인증. 즉 1단계 인증만 받았다면 아직 탄소 감축은 이뤄지지 않은 셈이에요.물론 2단계 인증을 받기 위해 1단계 인증을 한 것이니 조만간 개선이 되겠지만, 비슷한 제품이 있다면 2단계 인증을 받은 것을 선택하는 게 좋겠죠.

환경부 등 정부 기관이 아닌 각종 협회에서 인증한 마크는 신뢰도가 낮다는 사실도 기억해야해요. 일부 비 양심적인 협회에서는 사실상 비용만 지불하면 인증을 내주기도 한다고. 또한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마치 인증 마크처럼 보이는 홍보 이미지를 제품에 넣기도 하니 인증처도 꼼꼼히 체크하는 게 좋겠어요.



③친환경 소재보다 중요한 건 '비율'


/지구용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건 좋은데 전체 제품 무게의 1%만 친환경이라면 과연 이를 환경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옥수수 전분이며 한지, 대나무, 생분해 플라스틱까지 요즘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고 광고하는 제품이 많아요. 여기서 안심하긴 이릅니다. 제품을 뒤집어 친환경 소재가 몇 %나 쓰였는지를 확인하세요. 아마 생각보다 낮은 비율에 깜짝 놀랄 거에요. 물론 비율을 아예 적어두지 않은 제품은 믿고 거르는 게 좋습니다.

생분해성 소재는 비율이 더욱 중요해요. 다른 소재와 섞여있을 경우엔 법적으로 생분해 제품으로 인정하지 않거든요. 게다가 생분해성 소재는 아직 미완의 기술이에요. 높은 온도 등 특정 환경에서만 분해되기 때문에 지금처럼 쓰레기를 다 모아다 땅에 묻거나 태우는 식으론 생분해 효과를 볼 수 없거든요. 생분해 소재의 제품이라도 일회용품이나 불필요한 소비는 최대한 자제하는 게 가장 좋단 얘기.

그린워싱 사례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운영하는 녹색제품정보시스템을 추천할게요. 시스템 홈페이지에서 '부당한 환경성 표시·광고 사례'를 클릭하면 실제 사례 확인 가능. 녹색제품이나 저탄소제품의 개념에 대해서도 홈페이지에 설명이 올라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소비자를 기만하는 것부터 잘못됐지만, 그린워싱의 가장 큰 문제는 기후 위기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거에요. 소비자의 돈이 환경에 도움이 되는 제품으로 가지 못하고 엉뚱한데 새버리는 거니까요. 기업의 홍보 문구에 얽매이지 않고, 제품 뒷면만 한 번 더 체크해보는 것 만으로도 그린워싱 제품의 일부는 피할 수 있습니다.



지구용레터 구독하기



이 기사는 환경을 생각하는 뉴스레터 ‘지구용’에 게재돼 있습니다. 쉽지만 확실한 변화를 만드는 지구 사랑법을전해드려요. 제로웨이스트·동물권·플라스틱프리·비건·기후변화 등 다양한 소식을 e메일로 전해드릴게요. 구독 링크와 아카이브는→https://url.kr/use4us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