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주변에 “거취를 고민하겠다”며 자진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황보 의원이 여당 의원 단체 채팅방에서 ‘거취에 대해 주말에 고민하겠다’고 언급하신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황보 의원의 자진 탈당 의사를 밝힌 것이냐’는 질문에 유 수석대변인은 “신변 결정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고 확인된 바도 없다”며 “(채팅방에서) 탈당 의사를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황보 의원은 정치자금 부정 수수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사생활 문제로 구설에도 올랐다. 앞서 황보 의원의 내연남의 관용차·보좌진·사무실 경비 사적 이용 의혹까지 제기됐다. 황보 의원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자 여당 내부에서는 황보 의원이 탈당 또는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당에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황보 의원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그는 15일 “제게 복수하려는 전 남편의 일방적 주장만을 토대로 경찰은 1년 넘게 (불법 정치 자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내연남의 관용차 사적 이용 의혹에 대해서도 “관련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와 기자에게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사적으로 관용차 등을 사용한 적이 없는데 마치 그러한 양 보도한 점에 대해 즉시 사과하고 정정 보도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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