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중국 관광객의 거액이 든 지갑과 가방을 각각 찾아 돌려준 시민 2명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표창을 받는다.
21일 서울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2관에서 열리는 서울국제트래블마트 개막식에서 공항버스 기사 장권순씨와 시민 김복현씨에게 관광 유공시민 표창장을 수여한다고 밝혔다.
한국공항리무진에서 공항버스 기사로 근무하는 장씨는 지난달 7일 본인이 운행하는 버스에서 현금이 든 지갑을 발견해 주인이 찾으러 올 때까지 그대로 보관했다.
지갑의 주인은 한국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이었다. 그는 지갑을 잃어버린 뒤 서울 중구 서소문파출소에 신고한 상태였다. 당시 지갑에는 300만 원 상당의 현금이 들어있었다. 경찰의 도움으로 러시아 관광객은 장씨가 보관하고 있던 지갑을 찾을 수 있었다.
김씨는 지난달 16일 서울 중구 DDP 계단에서 현금 500만 원이 든 가방을 우연히 발견해 서울 중부경찰서 광희지구대에 분실문 신고를 했다. 가방을 잃어버렸던 중국 관광객은 분실물 신고를 한 지 50여 분 만에 그대로 가방을 찾게 됐고, 놀라운 마음에 김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두 사연은 서울경찰청 페이스북 등에 게시되면서 화제가 됐다. 카페에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놓아두어도 도난당하지 않는 안전한 도시 서울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이번 시민표창을 통해 이들의 공적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 국제트래블마트 개막식에 참석한 해외 바이어들에게 서울이 여행하기 안전한 도시라는 점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한편 이랜드 크루즈는 표창을 받은 2명에게 한강유람선 승선권과 식사권을 선물했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두 분의 모범적인 시민의식과 선행이 안전한 도시, 서울의 이미지를 알리는데 큰 기여를 했다"며 "앞으로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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