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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야 산다" e커머스 '내일배송'에 올인

쿠팡 이후 '빠름' 표준 서비스로

네이버 '도착보장' 출시 6개월새

이용자·스토어 수 4배 이상 급증

제조사 거래액 350%까지 늘어나

영세업체 수수료 전가 등 우려도


e커머스 업계가 ‘익일배송’에 올인하고 있다. 쿠팡이 불러온 ‘로켓배송’ 바람으로 고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지자 경쟁업체들도 한날 한시라도 배송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물류센터망을 새로 구축해 직매입을 늘리는 가 하면 풀필먼트 연합군을 형성해 배송을 맡기는 등 데이터 플랫폼을 고도화 하는 방식으로 배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네이버도착보장’ 서비스는 출시 6개월 만에 이용 구매자가 4배 이상 증가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도착보장 서비스를 선보였고, 이를 이용하고 있는 브랜드 스토어수는 지난 달 기준 485개로 오픈 초기 대비 4.5배 늘었다. 이는 전체 브랜드 스토어 중 4분의 1에 해당한다.

국내 e커머스 업계의 ‘익일배송’ 바람은 쿠팡이 불러 일으켰다. 쿠팡은 지난 수 년 간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전국 곳곳에 대형 풀필먼트 센터와 배송 캠프를 만들어 빠른 배송을 시작했다. 이 곳에 직매입한 상품을 미리 입고하고, 자체 고용한 배송 기사들이 실시간으로 상품을 배송했다.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로봇까지 등장하며 주문부터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했다.

반면 네이버는 ‘얼라이언스 모델’ 풀필먼트 연합군(NFA)과 손을 잡고 빠른 배송을 시작했다. 네이버는 지난 2020년 CJ대한통운과 지분 교환을 시작으로 2년 간 파스토, 두핸즈 등과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생필품의 빠른 배송에서는 CJ대한통운이, 동대문 패션 상품 배송은 신상마켓이, 소상공인 상품 배송은 파스토, 두핸즈 등이 맡는 방식이다.

G마켓은 2014년 7월 도입한 익일배송 서비스 ‘스마일 배송’을 계속 강화하고 있다. 오후 8시까지 주문을 하면 다음 날 배송을 보장하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G마켓은 경기 동탄에 물류센터를 갖춰 배송 대행·위탁과 e커머스 주문 처리를 연동한 ‘오픈마켓형 풀필먼트 플랫폼’을 마련했다. 지난 3월에는 입점 판매자와의 소통 편의성 증대를 위해 ‘스마일배송 비즈니스 채널’도 오픈했다.



11번가는 지난해 6월부터 ‘슈팅배송’을 시작하며 빠른 배송을 원하는 고객이 주로 찾는 제품들을 데이터화하고, 해당 제품 직매입을 늘리고 있다. 지난 주에는 대형가전제품도 당일 주문하면 다음 날 설치까지 완료해주는 ‘슈팅설치’ 서비스를 선보였다. 무신사도 지난 달 부터 빠른 배송 서비스 ‘플러스(PLUS) 배송’을 도입해 오후 10시 이전 결제 시 다음 날 배송을 해주고 있다.

e커머스들이 앞다퉈 ‘빠른 배송 서비스’ 도입을 하는 것은 고객 뿐 아니라 판매자를 늘리는데도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 e커머스 입점사의 관계자는 “익일배송이나 당일배송 등으로 서비스가 확장된 이후 제품이 더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실제로 빠른 배송을 통해 제조사들의 거래액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도착보장을 활용한 백산수는 도입 한 달 만에 거래액이 80% 이상 성장했다. 밀레코리아는 20%, 셀렉스는 350% 이상 늘어났다. 이에 빙그레(005180)와 카누는 이달부터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를 통해 판매하는 상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e커머스의 빠른 배송을 통해 늘어난 비용이 제조업체의 수수료 추가 부담으로 전가되고, 이는 다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내에서 익일 배송이 표준 서비스로 자리 잡았지만, 그로 인해 대규모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소업체 입장에서는 수수료도 늘어날 뿐 아니라 플랫폼 업체들의 입김이 세져 결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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