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다음 주 코스닥에서 블루칩 기업들을 추린 ‘코스닥글로벌세그먼트’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동시에 선보인다.
2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9일 코스닥글로벌세그먼트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상장하기로 했다. 상품명은 각각 ‘KODEX 코스닥 글로벌 ETF’와 ‘TIGER 코스닥 글로벌 ETF’로 정했다.
코스닥글로벌세그먼트는 코스닥 내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 중 지배구조 등을 고려해 우량한 50개 종목을 모아 만든 지수다.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가 미국의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를 롤모델로 삼아 우량 기업들을 코스닥에 잔류하게 해 코스닥 기업들의 저평가를 해소하면서 위상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만들었다.
코스닥글로벌세그먼트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일반 기업은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 바이오 기업은 시가총액 1조 원과 자기자본 1000억 원을 넘어야 한다. 또 지배구조와 기업 건전성, 회계 투명성 등 다양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요소를 충족한 기업들을 편입해 기존 코스닥 상위 10% 기업들로 구성된 ‘코스닥150’지수와 차별화를 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스닥글로벌세그먼트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이날 기준 50개로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엘앤에프(066970), JYP Ent.(035900), 펄어비스(263750), 카카오게임즈(293490), 포스코DX(022100) 등 산업군별 대표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균형 있게 구성됐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100조 8862억 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총(420조 5898억 원)의 23% 수준이다.
금융투자 업계는 코스닥글로벌세그먼트지수의 ETF 상품화로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에 안정적으로 장기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코스닥글로벌세그먼트지수는 코스닥지수 대비 초과 성과를 내고 있다. 코스닥지수가 올 들어 전날까지 30.5% 오르는 동안 코스닥글로벌세그먼트지수는 40.2% 상승했다. 또 ETF를 통한 패시브 자금(시장지수 추종 투자 자금) 유입이 늘어 코스닥에 대한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 확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ETF 시장 1·2위를 다투는 두 대형 운용사가 같은 날 코스닥 글로벌 ETF 출시에 나서면서 양사 간 점유율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ETF 시장 점유율은 각각 41.59%, 36.4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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