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034730)그룹이 한미 동맹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고(故) 윌리엄 E 웨버 대령과 존 싱글러브 장군의 업적을 기리는 추모비 건립 사업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한미 양국 장병들의 보훈 및 한미 동맹 강화에 힘쓰는 재단법인 한미동맹재단과 공동으로 진행한다. SK는 조형물 조성 비용을 후원하고 재단은 설계와 제작 등을 담당해 올해 10월께 경기 파주 평화누리공원 미국군 참전기념비 옆에 추모비를 세울 예정이다.
웨버 대령은 공수부대 장교로 6·25 전쟁에 참전해 인천상륙작전과 서울수복작전 등에서 활약했다. 원주 전투에서 오른팔과 오른쪽 다리를 잃는 부상을 입었지만 워싱턴DC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 ‘19인의 용사상’ 및 전사자 명단을 새긴 ‘추모의 벽’ 건립에 앞장서는 등 미국에서 6·25 전쟁을 재조명하는 데 헌신했다.
싱글러브 장군 역시 6·25 참전 용사로 1977년 주한미군을 철수하겠다는 미 행정부 결정에 강하게 반대하는 등 한미 동맹에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두 사람은 지난해 별세해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SK의 한미 우호 활동은 최종현 선대 회장부터 시작돼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최 선대 회장은 인재 양성에 힘쓰며 우수 학생들의 미국 유학을 지원했고 미국 청소년들에게는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그 공로로 1998년 한미친선협회인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는 ‘밴플리트상’을 받았다.
최태원 회장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을 이끌며 해외 유학 장학 사업을 확대하고 한미 간 경제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2017년 같은 상을 대를 이어 수상했다. 부자(父子) 모두가 밴플리트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특히 최 회장은 웨버 대령의 가족과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SK는 웨버 대령이 평생을 바쳐 추진한 추모의 벽 건립에 2021년 국내 기업 최초로 100만 달러를 기부한 바 있다. 최 회장은 대령의 부인인 고 애널리 웨버 여사를 만나 직접 감사와 추모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올해는 한미 동맹 70주년이자 SK창립 70주년”이라며 “참전 용사들의 희생과 굳건한 한미 동맹이 있었기에 전쟁 폐허 위에서도 SK와 같은 기업이 태동하고, 한국이 10대 경제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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