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환각성 물질과 약물 사용 경험에 대해 처음으로 이뤄진 조사에서 청소년 10명 중 1명 꼴로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사용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에 대한 폭력·성폭력 가해자 유형은 ‘잘 모르는 사람’과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의 비율이 점차 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22일 이런 내용이 담긴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가부는 전국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 714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실태조사에서는 중·고등학생의 최근 1년간 환각성 물질 및 약물 복용 경험에 대한 조사가 처음으로 이뤄졌다. 청소년 중 최근 1년 간 디에타민을 복용한 경험은 0.9%, 펜타닐 패치 사용 경험은 10.4%인 것으로 각각 조사됐다. 디에타민과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경우 구매 방법은 ‘병원에서 처방받아서’가 각각 62.7%, 94.9%로 높았다. 디에타민 처방 방식의 경우 ‘인터넷(SNS 등)을 통해’가 22.8%로 뒤를 이었다.
최근 1년 간 폭력을 경험한 청소년은 16.3%로, 유형별로는 언어폭력 피해가 ‘학교 안과 밖’ 10.6%, 온라인 7.3%로 높았다. 폭력 가해자의 경우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 62.2%, ‘잘 모르는 사람’ 17.3%, ‘온라인(인터넷)에서 새로 알게 된 사람’ 9.9% 순이었다.
최근 1년 간 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비율은 5.5%로 2018년 2.8%, 2020년 1.8%에 비해 증가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서는 성폭력 피해 종류 문항을 2020년 7개에서 2022년 8개로 늘리며 ‘온라인(인터넷)에서 성적인 사진이나 동영상 링크를 전송받음’ 항목을 추가하는 등 피해 유형을 구체화해 지난 조사 결과와 단순 비교는 힘들다.
성폭력 가해자의 경우에도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이 47.6%를 기록해 가장 많았고 ‘잘 모르는 사람’ 25.5%, ‘온라인(인터넷)에서 새로 알게 된 사람’ 17.3% 등이었다. 폭력과 성폭력의 주요 가해자 중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의 비율은 점차 감소하고 ‘잘 모르는 사람’과 ‘온라인(인터넷)에서 새로 알게 된 사람’의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로 조사됐다.
한편 청소년 96.7%는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를 이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은 인터넷·모바일 메신저 95.3%, TV방송 87.6%, 온라인동영상제공서비스(OTT) 74.9% 등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고등학생에 비해 초등학생은 TV방송(90.3%)과 메타버스(70.6%) 각각에서 모두 이용률이 높게 나타났다.
청소년의 출입과 고용이 금지되는 업소 중 청소년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멀티방/룸카페’(13.8%)로 조사됐다. 그러나 출입이나 이용 방법에 대해 청소년이 알고 있는 비율은 11.1%로 가장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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