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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와의 전쟁’ 나선 김민규 2연패 시동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 1R

2언더…선두 한승수와 3타차

7년 만의 2연패 대기록 도전

200㎜ 러프에 곳곳에서 탄식

김민규가 22일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 1라운드 6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




“이 코스는 매 홀, 매 샷이 극한의 테스트라서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어요.”

내셔널 타이틀 대회 코오롱 제65회 한국오픈(총상금 14억 원) 1라운드가 열린 22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CC(파71). 선수들은 코스 관련 질문에 하나같이 한숨을 내쉬었다. 험난한 코스 세팅으로 ‘코스와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이 대회는 올해 난도를 더 높여 ‘역대급’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타이틀 방어에 나선 김민규(22)는 오버파 스코어가 속출하는 가운데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쳐 대회 2연패를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5언더파 단독 선두 재미동포 한승수(37)와 3타 차 공동 3위다.



지난해 김민규는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두면서 4억 5000만 원을 받아 상금 순위 1위로 뛰어올랐다. 이후 시즌 중반 교통사고로 주춤하면서 상금 2위로 시즌을 마쳤다. 김민규가 올해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 이경훈(2015·2016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오픈 2연패 기록을 쓴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를 통틀어서는 2020년 GS칼텍스 매경오픈의 이태희가 마지막 2연패다. 경기 후 김민규는 “2타를 줄여 만족한다”며 “지난해보다 우승 스코어가 더 높을 것 같다. 실수를 줄이고 버디 기회가 올 때를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총 길이 7326야드의 코스는 페어웨이 폭을 10~25m로 좁히고 러프를 최대 200㎜까지 길러 난도가 확 높아졌다. KPGA 투어 통산 11승의 박상현은 이날 러프에 떨어진 볼을 그린 반대 방향으로 쳐서 빼냈다. 그는 “그린 쪽으로 쳤다가 충분한 거리를 내지 못하면 더 깊은 러프에 빠질 것 같았다”고 했다.

장타자 정찬민도 6번 홀(파4)에서 러프 때문에 애를 먹었다. 그는 러프에 빠진 원구를 3분 안에 찾지 못해 분실구 처리한 뒤 티잉 구역에서 세 번째 샷을 했다. 이번에도 분실 우려가 있어 잠정구를 쳐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그런데 세 번째 샷 한 공을 찾던 중 처음 티샷한 원구와 세 번째 샷을 같이 발견했다. 경기위원은 동반자들의 증언을 추측해 세 번째 친 공을 지정했고 4온 1퍼트 보기로 홀아웃했다.

2014~2015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었던 박성준도 김민규·허인회와 함께 2언더파를 적었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의 이재경은 상금 1위 김동민과 같이 1언더파 공동 9위다. 아마추어 장유빈, 천효섭이 이븐파 공동 19위로 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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