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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발한 '최태원 시프트'…SK그룹, 10·10 일구다

☞10·10 : 韓 수출비중 10%·매출, GDP의 10%

[매출 1000조 '빅5 NOW']

통신·석유 → 반·배 혁신 이끌어

대한상의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3일 하노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임직원들에게 처음으로 ‘딥체인지’를 제시했다. 섬유와 석유를 잊고 SK텔레콤만 바라보던 시절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기업이 돼달라는 주문이었다. SK그룹은 2021년 1월 사업 포트폴리오 대전환을 알리는 4대 핵심 사업(그린에너지, 반도체·첨단소재, 디지털, 바이오)을 대외에 천명했다. 당시 그룹 내부에서는 이를 ‘최태원 시프트’로 부르기 시작했다. 이 변화는 그룹의 매출 구조를 내수에서 수출로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해 말 SK그룹의 수출액은 83조 원을 넘기며 2020년 대비 75%나 증가했다. 한국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에 육박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29일 “과감한 변신과 막대한 투자에 대해 우려하는 눈길도 있었으나 기업의 명운을 가른 한 방으로 평가된다”며 “‘최태원 시프트’의 성과가 본격화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이 4대 핵심 사업으로의 재편을 선언한 후 SK그룹의 매출은 2020년 139조 원에서 2022년 224조 원으로 1.6배 늘었다. 국내총생산(GDP)의 10%가 넘는다. 물론 안정적인 캐시카우 대신 사업성이 불투명한 신사업에 투자를 집중하면서 자금난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경기 침체 장기화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도 발목을 잡았다. 그래도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투자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고 폐기물 재활용,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 친환경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지속했다.

하반기부터는 성장통을 겪은 사업들의 가시적인 성과도 기대된다. SK온의 분기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고 SK하이닉스(000660)도 분기 적자를 줄이고 내년부터는 이익 규모를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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