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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나스닥 도전’ 한류홀딩스 공모 줄이고 사모로 1000만弗 조달

4월 473억 원서 95억 원으로 줄어

기존 투자자 중심 131억 사모 조달

매출 12억 원인데 시총 6000억 원 노려

주력 플랫폼 '팬투' MAU는 지속적 감소

코스닥 상장사 세토피아와 관계도 관심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겠다며 관심을 모은 한류홀딩스가 최근 공모 규모를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줄어든 공모액 일부는 1000만 달러 규모의 사모 형태로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상장 시기가 계속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 외형에 비해 비현실적 공모 계획이라는 지적도 여전히 제기된다.

473억 원 공모한다더니…70억 원으로 축소


27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 전자공시시스템(EDGAR)에 따르면 한류홀딩스는 지난 21일 나스닥 캐피탈마켓 상장을 위해 신주 공모 수량과 주당 단가를 담은 최종 증권신고서를 SEC에 제출했다. 나스닥 캐피탈마켓은 일반적으로 나스닥을 일컫는 글로벌셀렉트마켓 보다 상장 요건이 두 단계 낮아 상장 후 거래가 활발하지 않다.

이 신고서는 ‘예비 사업설명서(preliminary prospectus)’로 한류홀딩스가 지금까지 낸 신고서와 마찬가지로 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지 않았다. 신고서에 적힌 공모 주식수는 72만 7272주로 희망 공모가(9~11달러)의 중간값인 10달러 기준 총 약 727만 달러(약 95억 원)를 모집한다. 상장 비용 130만 달러(약 17억 원) 등을 제외하면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실제 자금은 약 540만 달러(약 70억 원)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4월 20일 제출한 투자설명서(FWP)에서 밝힌 공모 규모의 5분의 1 수준이다. 당시 한류홀딩스는 363만 6363주(공모가 동일)를 모집해 공모가 중간 기준 약 3636만 달러(약 473억 원)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당장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투자자 기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류홀딩스는 4월 보도자료를 통해 SEC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고 “나스닥 상장을 최종 승인받았다”고 알렸다. 반면 6월 2일 이후부터는 그전까지와 달리 공모 축소 사실을 한류홀딩스나 계열사인 한류뱅크 온라인 홈페이지에 밝히지 않았다.

83억 원 순손실, 줄어든 회원…투자자 모집 한계


류성국 한류뱅크 부사장이 지난 4월 24일 부산 아난티 힐튼에서 연 상장 간담회에서 회사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류홀딩스


한류홀딩스가 공모 규모를 대폭 줄인 건 투자자를 모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원래 한류홀딩스의 상장 예정 주식수는 최소 5265만 8533주다. 공모가 하단(9달러) 기준 시가총액이 4억 7393만 달러(약 6171억 원)에 이른다. 그런데 한류홀딩스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매출 90만 달러(약 12억 원), 영업비용 704만 달러(약 92억 원)로 639만 달러(약 83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 1분기는 매출 969달러(약 126만 원), 순손실 307만 달러(약 40억 원)를 기록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제기될 수 밖에 없다.



한류홀딩스는 주력 사업인 한류 팬덤 플랫폼 ‘팬투’ 광고 수입이 올 하반기부터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팬투는 한류 팬 중심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표방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이다. 이재만 한류뱅크 사장은 상장 관련 간담회를 통해 “올해 매출 450억 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팬투 가입자는 2022년 4월 말 76만 명에서 올 3월 말 2659만 명으로 늘었지만, 실제 사용자를 뜻하는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지난해 12월 625만 5793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올 3월 말 146만 2412명으로 줄었다. 가입자 중 활성 이용자 비율은 5.5%에 불과하다.

특히 공모 규모가 줄어든 채로 상장을 강행하면 한류홀딩스의 성장 로드맵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 한류홀딩스는 4월 신고서 기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23명 고용하고 인공지능(AI) 기술 연구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데 544만 달러(약 71억 원)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계획은 전체 공모 규모가 줄면서 81만 달러(약 11억 원)로 축소됐다.

상장 일정은 이 때문에 계속 밀리고 있다. 한류홀딩스는 4월 말 서울, 부산, 미국 현지 등에서 투자자 모집을 위한 로드쇼를 마쳤지만 이후 아직까지 거래 시작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또 6월 초 배포한 보도자료에선 “한류홀딩스 분기보고서 승인은 현지 시각 기준 15일 내외로 기대하고 있다”고 알렸지만 이날까지도 거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류홀딩스 관계자는 “주요 임원들이 최근 미국으로 출국했다”며 “공모가 등을 최종 조율 중으로 다음 달 중순에 상장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자란 공모 자금은 기존 투자자 세토피아(222810)에서 조달


한류홀딩스와 국내 코스닥 상장사 세토피아 간 관계도 주목받고 있다. 세토피아는 한류홀딩스에 약 55억 원(보통주 약 10억 원 포함)을 투자했는데 4월 한류홀딩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 소식에 주가가 한 달 전과 비교해 최대 세 배까지 올랐다.

세토피아는 2021년 7월 2일 주당 행사가격 1.27달러의 3년 만기 신주인수권부사채 형태로 한류홀딩스에 투자했다. 투자 당시 세토피아의 사명은 한류AI센터였는데 한류AI센터의 감사위원이 지금의 강창혁 한류홀딩스 대표이사였다.

또 한류홀딩스의 최대주주(1분기 말 지분율 15.24%)인 강문중 한류뱅크 의장의 배우자 장시영 씨는 2019년 7월부터 2020년 2월까지 한류AI센터의 대표이사를 맡은 적 있다. 장 씨 역시 한류홀딩스 지분을 5.58% 보유하고 있다.

세토피아를 포함해 한류홀딩스의 기존 주주들은 이번에 모자란 공모금의 일부를 메우는 역할도 했다. 한류홀딩스 관계자는 “우선주 1000만 달러(131억 원)를 제 3자 유상증자 형식으로 조달했으며 상장일 보통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세토피아와 세토피아 관계자가 240만 달러, 기존 한류홀딩스 투자자인 제이콥에셋 관계자가 760만 달러를 투자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모 방식의 변동은 기업가치 제고와 성장성 확보를 위해 상장 후 50%를 모집하자는 미국 주관사 이지스 캐피탈의 권유에 따른 것”이라면서 “처음 계획한 금액 3500만불 중 나머지는 상장 후 공모와 사모 방식으로 조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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